‘도루0’ 거북이 놀린 거북이, 줄행랑 치는 발놀림 마저…

  • 입력 2009년 7월 23일 08시 03분


삼성 채태인(27)-최형우(26)-박석민(24)의 공통점은? 발이 느리기로 유명한 3인방이다. 올 시즌 모두 도루 0개다. 박석민은 2군에 내려가 있는 가운데 채태인과 최형우는 22일 목동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도루 0개 클럽에서 탈출하자”며 의기투합했다. 그러나 갑자기 서로 누가 발이 빠른지를 놓고 티격태격 입씨름을 벌이기 시작했다. 최형우는 “난 통산도루 3개다”라며 어깨를 으쓱거렸고, 지난해 처음 도루 1개를 성공한 채태인은 “올해 도루를 기록할 기회가 있었는데 스타트 끊는 순간 조동찬이 타격하는 바람에 무산됐다”며 지지 않았다.

‘누가 빠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채태인은 “그래도 내가 빠르다”며 호기롭게 대답했고, 최형우는 “형이 나보다 절대 빠른 게 아니다”며 침을 튀겨가며 부정했다. ‘덤 앤 더머(dumb & dumber)’가 따로 없었다. 그러나 채태인의 거듭된 주장에 결국 최형우는 무릎을 꿇었다. “사실, 형이 나보다 0.01초 빨라요.” 그러자 채태인은 “0.1초도 아니고 0.01초라고?”라며 눈을 부릅떴고, 최형우는 한마디를 던진 채 줄행랑을 쳤다. “그래 좋겠수. 발이 참 빨라서.” 그런데 줄행랑치는 발놀림마저….

목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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