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브룸바 24호 누른 무명 대포

  • 입력 2009년 7월 23일 08시 02분


유선정 생애 첫 홈런 ‘기념볼’

히어로즈 포수 유선정(23)으로서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유선정은 22일 목동 삼성전에서 3-3 동점인 6회말 1사 2루서 상대 2번째 투수 배영수를 상대로 짜릿한 좌월투런홈런을 날렸다. 1루를 돌며 오른팔을 번쩍 치켜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06년 대구의 상원고를 졸업하면서 2차 6번(전체 48번)으로 현대에 지명된 그는 그동안 홈런은 커녕 2루타도 1개 없었다. 2007년 1군무대를 처음 밟은 그지만 이날 전까지 통산 4안타가 전부. 2007년 1안타, 지난해 1안타, 그리고 올해 2안타.

그는 지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은 있다. 지난해 7월 10일 롯데전에서 우전안타를 쳤지만 롯데 우익수 가르시아의 송구에 1루에 도달하기 전 아웃된 사건. 결국 안타가 아닌 ‘우전땅볼’이라는 희귀한 기록을 세웠다. 유선정의 데뷔 첫 홈런이 터지자 히어로즈는 숨 가쁘게 움직였다. 홍보팀이 덕아웃의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고, 매니저는 다시 무전기로 왼쪽 외야 불펜에 이 같은 소식을 긴급타전했다. 불펜에 있던 황두성은 펜스 위로 손을 내밀어 ‘OK’ 사인을 냈다. 유선정의 기념공을 보관해놨다는 신호였다.

3회에 6월 25일 이후 근 한 달 만에 홈런을 친 브룸바의 시즌 24호 투런홈런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무명만세 홈런포’였다.

목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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