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악동! MC몽, 5집 휴매니멀과…나를 밝힙니다

  • 입력 2009년 7월 23일 07시 37분


악당? 악동! “‘네가 무슨 힙합이고 래퍼냐’고 숱하게 말을 들었죠. 저는 조금만 움직여도 욕먹는 캐릭터잖아요.”

역시 MC몽은 거침이 없었다. 새로운 작품이나 앨범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그것을 알리기 위해 욕심을 내는 다른 연예인들과도 달랐다. 애써 외면하거나 숨기고 싶을 대중의 비난까지도 그는 입에 올리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얼마 전 신인 연기자 주아민과 열애 중이란 사실을 밝히고, 공개 연인을 선언했던 것도 마찬가지다. 연예인에게 연인 공개는 상당한 부담이 따르는데도 이런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그는 “더 이상 유혹을 받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얼굴이 알려지고 연예계에서 일하다 보니 뜻하지 않는 오해를 받을 때가 많아요. 연인을 알리고 당당하게 만나고 싶었어요.”

스타이기 이전에 연인을 사랑하는 평범한 남자인 MC몽은 “우리도 많이 사랑하다가 일주일에 한 번 쯤은 다투고 또 화해하는 여느 연인과 다름없는 모습”이라며 “괜히 신사적인 척 하고 싶지 않아 새 음반에 여자 친구를 위한 노래는 만들지 않았다”고 했다.

● 매일 일기 쓴 덕분에 노래가사 술술 쓰죠

MC몽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재기발랄하고 쾌활한 모습 때문에 간혹 ‘사람이 가벼울 것 같다’는 오해를 받는다. 하지만 그의 본무대라 할 수 있는 가요계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뮤지션으로 인정받는다. 1집부터 4집까지 그가 발표한 타이틀곡은 모두 음악 순위 프로그램과 온라인 음악사이트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인기 아이들(idol) 그룹이라고 해도 이루기 어려운 성적이다.

‘서커스’, ‘아이스크림’ 등과 같은 댄스곡만 인기를 얻은 것도 아니다. ‘아이 러브유 오 땡큐’(I LOVE U OH THANK U), ‘너에게 쓰는 편지’ 같은 차분하면서 깊은 호소력을 지닌 발라드는 이제는 그를 대표하는 장수 히트곡이 됐다. 예능에서 인기를 얻는 스타면서도 발라드부터 댄스곡까지 두루 음악 팬의 공감을 얻는 흔하지 않는 가수인 셈이다.

“처음엔 제 노래의 가사도 남이 써준다는 오해를 받았죠. 가수 데뷔하고 나서 500원짜리 노트를 사 3-4년 동안 매일 생각나는 대로 가사를 쓰는 훈련을 했어요.”

그는 24살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다고 했다. 이 같은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MC몽은 유쾌하면서도 친근한 가사를 직접 쓰며 노래의 맛을 살리고 있다.

MC몽이 정규 음반으로는 1년 3개월 만에 5집 ‘휴매니멀’(HUMANIMAL)을 출시했다. 디지털 싱글이 대세인 요즘 한 장의 음반에 15곡이나 되는 노래를 담은 MC몽은 “타이틀곡 편곡만 8명의 작곡가에게 맡겼고 믹싱도 8번이나 새로 할 정도로 틈새를 용납하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8명의 편곡자를 거친 타이틀곡 ‘인디언 보이’는 그동안 MC몽이 선보인 경쾌한 음악의 행보를 잇는다. 마치 정글에 들어온 듯한 입체적인 소리가 담긴 것도 특징. 그는 “‘1박 2일’을 촬영하며 전국을 돌아다닌 덕분에 산과 논, 해와 물의 중요성을 알았다”며 “일상이 모두 가사의 소재”라고 말했다.

● “전 악동이라 생각하는데, 남들은 악당으로 보니까요….”

‘인디언 보이’를 들고 가수활동에 나서지만 인기가 높은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출연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음악과 예능이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예능은 친근하게 팬들을 모을 수 있지만 반대로 풀어진 모습 탓에 오해를 사기도 해요. 저는 악동이라고 생각하지만 남들은 악당으로 볼 때도 있죠. 그렇지만 저는 지지 않을 거예요. 하하.”

스스로 “자존심이 세다”고 인정한 그는 “경쟁이 심한 연예계에서 생활하지만 항상 잊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바로, 자신은 주인공이 아닌 ‘양념’이란 주관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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