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내년초 통합”

  • 입력 2009년 7월 23일 03시 16분


통신통합 준비작업 본격화

LG그룹은 3대 통신 계열사인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의 통합 시기를 내년 초로 잡고 내부적으로 준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의 고위 관계자는 22일 “KT, SK그룹의 잇단 유무선 회사 합병에서 볼 수 있듯이 통신서비스의 통합은 시대적 대세”라며 “통신 3사의 통합 추진 시기를 당초 올해 말로 계획했으나 LG파워콤의 한국전력 지분 매각 문제 때문에 약간 늦춘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LG파워콤 지분의 38.8%를 보유하고 있어 통신 3사의 통합이 이뤄지려면 이 지분의 매각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3사의 통합에 따른 효과와 통신시장 변화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른 1차 분석 작업도 끝낸 상태”라고 덧붙였다.

LG의 다른 고위 임원도 “그동안 통신시장에서는 데이콤과 파워콤의 합병을 먼저 성사시킨 뒤 텔레콤과도 합치는 ‘(1+1)+1’ 방식이 거론돼 왔지만 ‘1+1+1’ 형식으로 3사 통합을 한꺼번에 추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KT그룹이 KT와 KTF 합병, SK그룹이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 인수 등으로 유무선 통합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LG도 기존의 순차적 시간표에 얽매일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LG 측은 수직적 결합 형태를 띤 경쟁사들과 달리 각사의 독립성을 일정 수준 보장하면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수평적 통합’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관계자들은 “통합 초기에는 수직적 서열화 방식보다 수평적 협력체제를 갖추는 것이 시장 공략에 훨씬 효과적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LG 일각에서는 “한전 지분 문제가 올해 말까지 마무리되지 못하면 통합 시기의 조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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