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내-밥줘 등 폭력-선정성 심각”

  • 입력 2009년 7월 23일 03시 16분


밝은청소년지원센터, 지상파 20개 드라마 분석

사단법인 밝은청소년지원센터는 최근 방송된 TV 드라마 및 음악프로그램에서 폭력성과 선정성이 두드러진 대사와 장면들을 22일 소개했다. 모니터링 기간은 5월 18일에서 지난달 14일까지였고 모니터링 대상은 △지상파 드라마 20개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3개 △케이블 음악프로그램 4개였다.

지정순 밝은청소년지원센터 미디어 전문위원은 “청소년이 주로 시청하는 오후 7, 8, 10시대 드라마를 분석한 결과 자살 묘사가 굉장히 구체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하고, 비도덕적인 장면에 어린이가 나오는 등 청소년에게 해로운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SBS ‘두 아내’(사진)에는 “지랄 트위스트를 추고 싶다” “꼬라지가 메롱” 등 비속어가 섞인 대사가 자주 나왔다. SBS ‘자명고’와 MBC ‘선덕여왕’은 극중 배우가 칼로 자해한 부위를 클로즈업해 피가 배어나오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내보냈다.

나이 어린 출연자에게 부적합한 대사와 역할을 맡기는 드라마도 있었다. MBC ‘밥줘’는 휴대전화로 이모티콘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할아버지에게 “맨입으로요?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요?”라고 하는 대사를 어린이 출연자에게 시켰다. MBC ‘잘했군 잘했어’에서는 어린이 출연자가 지금까지 언니로 알고 있던 사람이 사실은 엄마임을 알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밝은청소년지원센터는 불륜을 소재로 삼은 드라마가 청소년 시청 시간대에 배치된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두 아내’는 평일 오후 7시 15분∼8시, ‘밥줘’는 평일 오후 8시 15∼55분에 방송된다.

현재 음악프로그램은 대부분 12세 이상 시청가 등급이지만, 가사가 선정적이고 율동이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가요들이 전파를 타고 있었다. 그룹 ‘2PM’ ‘Again&Again’의 가사 ‘난 또 널 품에 안고 사랑을 해. 왜 이 여자 옆에 누워 있니. 도대체 몇 번째 이짓을 해봐야 정신을 차릴는지’, 태군 ‘슈퍼스타’의 여성 무용수와의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율동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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