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직업이 뜬다]불꽃연출가

  • 입력 2009년 7월 23일 03시 16분


벤처기업 기술연구소에 다니다 불꽃연출가로 전업한 유지곤 씨. 유 씨는 “불꽃연출가는 손가락 하나로 수천, 수만 명의 관객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유지곤폭죽연구소
벤처기업 기술연구소에 다니다 불꽃연출가로 전업한 유지곤 씨. 유 씨는 “불꽃연출가는 손가락 하나로 수천, 수만 명의 관객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유지곤폭죽연구소
테마 선정-화약 설치 ‘불꽃축제의 달인’
화약 자격증은 필수… 컴퓨터 운용 능력-미적 감각도 있어야

웅장한 폭죽소리와 함께 밤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불꽃놀이는 축제 현장에서 빠지지 않는 이벤트다. 사실 불꽃놀이는 고려시대 때부터 시작됐다. 화산희(火山戱), 화포회(火砲戱)라는 이름으로 국가적인 행사가 있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현대사회에선 불꽃놀이가 축제의 꽃으로 격상되면서 불꽃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불꽃연출가라는 직업도 등장했다.

연화사, 불꽃디자이너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불꽃연출가는 불꽃축제 의뢰가 들어오면 현장답사를 해 발사장소를 정하고, 어떤 테마로 불꽃을 연출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행사에 어울리는 음악 선정에서부터 불꽃 모양, 불꽃 위치, 불꽃 시간 간격에 이르기까지 불꽃축제 전반을 연출 및 기획한다. 행사 당일 화재 예방과 안전 활동도 불꽃연출가의 몫이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불꽃놀이 의뢰가 들어오는 만큼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축제의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직업의 매력이다. 하지만 불꽃 설치와 발사 등 불꽃 공연에 관한 전 과정을 지휘하고 책임져야 하므로 축제일에는 밤샘 근무를 각오해야 한다. 실제로 새벽에 일을 마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강인한 체력과 일에 대한 열정은 이 직업의 필수조건이다.

불꽃연출가는 기본적으로 화약, 발파기법, 안전 등에 관한 전문 지식과 아름다운 불꽃을 펼쳐낼 수 있는 예술 감각이 필요하다. 불꽃 연출을 위한 기획, 음악 편집, 발사 프로그램 작성 등을 위한 컴퓨터 운용 능력이 필요하고 축제산업에 대한 이해도 요구된다.

불꽃연출가와 관련된 전공으로는 자원공학, 토목공학, 화학공학 등이 있다. 해당 전공을 통해 화약, 발파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고 화약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불꽃연출가로 진출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 국내에서는 총포화약류단속법에 따라 불꽃축제를 연출할 때 항상 화약류관리보안책임자를 선임하도록 하기 때문에 불꽃연출가가 되기 위해서는 화약 관련 자격증 취득(화약취급기능사 등)이 필수이다.

불꽃연출가는 주로 기업체의 연화사업부나 불꽃놀이 회사에서 근무한다. 수입은 불꽃연출 계약 횟수와 자신의 능력 등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불꽃놀이 전문회사 초봉은 2000만∼3000만 원 정도다. 현재 국내 불꽃놀이 전문회사나 불꽃연출가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여가문화 확산과 레저, 이벤트 산업 성장에 힘입어 불꽃연출가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불꽃연출가들의 역량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세계무대 진출도 기대된다.

강옥희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운영하는 워크넷(www.work.go.kr)과 한국직업정보시스템(know.work.go.kr)에서 불꽃연출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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