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창작뮤지컬 “가늘고 길게 가련다”

  • 입력 2009년 7월 23일 03시 16분


인지도 높인후 장기공연 전략
빨래-싱글즈, 무대규모 축소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이 ‘8월의 크리스마스’를 맞아 뜨거운 전쟁을 치르는 동안 창작 뮤지컬은 체중감량을 통해 ‘가늘지만 길게 가는 전략’을 모색 중이다.

뮤지컬 ‘빨래’는 소극장 뮤지컬로 출발했다가 4월 말 600석 규모의 연강홀로 무대를 옮기며 중량급으로 몸집을 키웠다. 이 작품은 7주간 유료관객 점유율 72%를 기록하며 연강홀에서 공연을 하면 흥행에 실패한다는 ‘연강홀의 저주’를 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작품이 24일부터 180석 규모의 대학로 학전그린 소극장으로 옮겨 장기공연에 들어간다.

6월 30일부터 PMC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장기공연에 들어간 뮤지컬 ‘싱글즈’는 처음부터 중극장 작품으로 시작했다가 소극장용으로 체중을 줄인 경우다. 이 작품은 2007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초연 이래 KT&G상상아트홀, 호암아트홀, 백암아트홀 등 평균 470여 석의 중극장에서 공연을 펼쳐 왔다. 반면 PMC대학로 자유극장은 270석 규모의 소극장이다. 120분의 공연시간도 인터미션 시간이 필요 없는 100분으로 압축하면서 출연진도 14명에서 6명으로 줄였다. 티켓 가격 역시 6만 원에서 4만 원으로 낮아졌다. 오나라 구원영 백민정 전병욱 등 초연 멤버를 투입한 점은 소극장 공연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미다.

제작사 악어컴퍼니의 최보규 제작이사는 “로맨틱 코미디의 경우 뚜렷한 원작이 있을 때는 처음엔 중극장 공연으로 가서 인지도를 높인 뒤 소극장 장기공연으로 가는 것이 작품의 완성도와 공연의 생명력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전략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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