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관악-봉화산에 휠체어-유모차 등산로

  • 입력 2009년 7월 23일 03시 16분


서울 주택가 주변 산자락에 휠체어나 유모차도 다닐 수 있는 산책길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2012년까지 210억 원을 들여 서대문구 연희동 안산과 중랑구 신내동 봉화산 등 산자락 12곳에 노인과 어린이, 임산부, 장애인 등 노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산책길을 만든다고 22일 밝혔다.

새로 들어설 산책로는 총 30km 길이로 지형에 따라 길이 2∼5km, 폭 2m 이상으로 만들어진다. 대부분 구간은 경사도 8.3%(경사 3.7도) 미만으로 완만해 휠체어나 유모차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다. 산책로는 가능하면 서클형으로 구성해 이용 동선을 쉽게 만드는 한편 곳곳에 안내판과 벤치, 전망대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산책로 바닥 조성에는 지형 및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돌과 황토, 목재 등 자연 소재를 활용한다. 급경사 지형이거나 개울로 단절된 구간에는 나무로 만든 다리를 설치해 길을 낼 계획. 시는 이번에 산책로 바닥을 정비하면서 배수로를 설치하고 노면을 고르게 해 침식을 방지할 예정이다.

이번 산책길은 올 12월까지 기본 설계 과정을 거쳐 내년에 서대문구 연희동 안산(5km 구간)과 중랑구 신내동 봉화산(4.5km), 금천구 독산동 관악산(3.0km), 강동구 고덕동 고덕산(2.5km) 등 4곳에 우선 시범적으로 들어선다. 2012년까지는 서초구 서초동 우면산과 성북구 정릉동 북한산 등 8개 구간이 추가로 조성된다.

안승일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최근 걷기 문화가 정착되면서 노약자의 등산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대부분 등산로는 여전히 오르막길과 능선 길”이라며 “도시 곳곳에 노약자도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산책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