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자매 “이번엔 알프스 넘자”

  • 입력 2009년 7월 22일 0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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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에비앙 마스터스 출전… 무승 징크스 깰지 관심집중

달콤한 휴식을 마친 한국 여자골프가 미국에 이어 알프스 정복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지은희(23·휠라코리아)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미 LPGA 투어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우리 선수들이 23일 프랑스 에비앙 르뱅에서 열리는 에비앙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과 유독 인연이 없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최나연(22·SK텔레콤)과 브라질 동포 안젤라 박(21·LG전자)이 연장전까지 갔다가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의 벽에 막혀 우승이 좌절됐다. 1년이 지났지만 밤늦도록 응원한 국내 골프팬들의 분은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다.

에비앙 마스터스는 총상금 325만 달러, 우승상금 48만7500달러로 어지간한 메이저대회 보다 상금이 많다. 우승할 경우 상금랭킹에서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에비앙 마스터스 코스(파72·6344야드)는 페어웨이의 업다운이 심하고 그린이 좁아 공략이 만만치 않다. 거리보다 정확성을 앞세운 한국 선수들이 공략하기엔 적당해 보이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는 데는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의 우승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 3주 연속 우승컵을 가져오면서 불이 붙었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우승후보도 즐비하다. 신지애(21·미래에셋)를 비롯해, 지은희, 김인경(21·하나금융), 오지영(21), 이선화(22·CJ), 김송희(21) 등 영 파워들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든든한 지원군도 출전한다. J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전미정(27·진로재팬)과 KLPGA의 새 지존 서희경(23·하이트)까지 가세해 우승 도전에 나선다.

한국 선수들의 우승 도전에 제동을 걸 경쟁자들도 만만치는 않다. 지난해 우승으로 에비앙마스터스에서만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알프레드손은 타이틀 방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금랭킹 6위까지 떨어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상금랭킹 2위 크리스티 커(미국) 등의 거센 저항도 예상된다.

4대 메이저대회의 우승트로피를 모두 수집했지만, 유독 에비앙마스터스와 인연을 맺지 못한 한국선수들의 한(恨)을 올해는 풀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BS골프채널에서는 23일부터 매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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