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적대의식이 과격 폭력시위 원인”

  • 입력 2009년 7월 22일 02시 55분


자유총연맹 포럼 박효종 교수 주장

한국자유총연맹(총재 박창달)은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자유신문 창간 20주년을 맞아 ‘건전 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시민포럼’을 열었다. 서울대 박효종 교수(윤리교육·사진)는 이날 ‘한국시위문화에 대한 성찰’이란 주제 발표에서 “한국의 시위문화는 과격성과 고비용의 후진국형”이라며 “선진국형 집회 문화가 정착되려면 자신과 생각이 다른 시민들에 대한 예의와 준법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우리 사회의 집회 시위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가 ‘증오’와 ‘적대적 의식’이 팽배해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인식에 함몰돼 시위가 과격성, 폭력성을 띠게 된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대표적 사례로 언급하면서 “자신들의 요구만 정의롭다는 독단적 사고나 아집에 빠져 극단적인 형태를 보이는 행위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집회나 시위 그 자체는 민주주의에서 허용되거나 권장되는 행동이지, 민주주의 그 자체는 아니다”며 “집회나 시위 참가자들도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기보다 정해진 법 절차에 순응하면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민주공동체가 ‘품격 있는 공동체’가 되려면 시민적 우정과 시민들 사이의 공손함, 즉 낯선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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