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여사 ‘마하트마 간디 국제상’ 수상

  • 입력 2009년 7월 22일 02시 55분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64·사진)가 ‘평화와 화해를 위한 마하트마 간디 국제상’을 받았다. 상을 제정한 비영리단체인 ‘간디 개발신탁’은 2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가택연금규정 위반 혐의로 투옥된 수치 여사를 대신해 사촌 세인 윈 씨에게 상을 전달했다. 윈 씨는 프랑스에 있는 미얀마 망명정부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윈 씨는 “누구나 수치 여사가 직접 수상하는 것이 보고 싶었겠지만 그는 현재 미얀마에서 재판을 기다리는 처지”라며 “유죄 판결을 받을까봐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1988년 민주화운동에 뛰어든 뒤 13년 이상 가택연금을 당해 왔다. 올해 5월 27일 연금이 해제될 예정이었으나 같은 달 14일 자택에 잠입한 미국인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간디 국제상’은 간디가 젊은 시절 변호사로 남아공에 머물렀던 것을 기념해 2003년 만들었으며, 지난해에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받았다. 간디의 이름을 딴 또 다른 상으로는 인도 정부가 1995년부터 해마다 수여하는 ‘국제 간디 평화상’이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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