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군 서원철폐령 입증… 땅에 묻은 위패단지 발견

  • 입력 2009년 7월 22일 02시 55분


조선 고종 때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매장됐던 위패가 최초로 발견됐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경남 창녕군 관산서원의 사당터에서 영남 5현(五賢) 중 한 사람인 조선 중기의 학자 정구(1543∼1620)의 위패를 발견해 21일 공개했다.

이번에 발견된 위패 매장 시설(사진)은 옹관묘처럼 옹기를 서로 맞붙여 그 속에 위패를 봉안한 뒤 옹기 둘레를 기와로 감싼 형태다.

관산서원은 정구가 사망하던 1620년 그의 학문을 기리고 위패를 모시기 위해 세운 서원. 그러나 흥선대원군은 1868년과 1871년 서원 1700여 곳 중 47곳만 남기고 모두 철폐하고 위패를 땅에 묻을 것을 명했고 이에 따라 관산서원도 1871년 철폐됐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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