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경영 신세계 ‘에코 스토어’ 활짝

  • 입력 2009년 7월 2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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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개점 의정부 역사점

유통시설 최초 연료전지 도입

이마트는 지열-태양광 발전

신재생 에너지 활용 선도

신세계가 2012년 문을 열 예정인 경기 의정부 역사(驛舍)점에 국내 유통 상업시설 최초로 연료전지를 도입한다. 연료전지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이다.

‘에코 스토어’ 개념을 도입한 의정부 역사점은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연면적 14만5124m²·4만3976평)로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이 들어설 초대형 복합쇼핑몰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의정부 역사점은 전체 전기 공급의 5%를 1200kW급 연료전지로 충당해 연간 약 1억5000만 원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점포는 태양광 발전과 온수 설비도 갖추게 된다. 신세계가 연료전지, 태양광, 지열 냉난방 등 ‘에코 경영’을 펼치면서 유통업계의 친환경 경영을 이끌고 있다.

○ 연료전지, 지열, 태양광…친환경 에너지 점포

미국의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은 저서 ‘수소 혁명’에서 “인류는 정보기술(IT)과 수소 에너지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문명을 열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9, 20세기가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한 탄소경제였다면, 21세기는 수소경제시대가 되리라는 것.

국내에서 연료전지는 그동안 서울 탄천물재생센터와 경북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특수 시설을 중심으로 시험적으로 사용돼 왔다. 신세계 측은 의정부 역사점 연료전지 시스템에 40억 원을 투자한다. 연료전지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지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열병합 발전에 비해 전기효율이 30% 이상 좋아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11월 문을 여는 이마트 충북 제천점에는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지열 냉난방 시스템이 도입된다. 땅 속 150m 아래에서 연중 일정하게 유지되는 지열(15도)을 냉난방에 활용하는 신재생 에너지 설비다. 이마트 경기 용인 구성점은 올해 3월 460kW급 태양광 발전시설도 설치했다.

○ 친환경 경영은 ‘생존의 문제’

신세계의 친환경 경영은 지난해부터 2012년까지 진행되는 ‘에코 이마트 프로젝트’가 핵심 내용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마트 충남 보령점은 옥외 간판과 조명 등에 네온 대신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면서 제품 교체 주기도 종전보다 10배가량 늘렸다.

다음 달 경기 용인에 문을 열 이마트 흥덕점은 점포 설계부터 ‘에코 이마트 1세대’로 개발되면서 고효율 저소음 변압기 등 에너지 비용 절감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신세계는 이 프로젝트로 이마트 부문에서만 연간 200억 원 이상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친환경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면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함께 소비자들의 관심과 지지를 얻기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마트는 친환경 경영을 위해 월 4회 발행하던 전단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신문 광고를 늘렸다. 이로써 종이 사용량이 줄어 1년간 어린 소나무 110만 그루를 심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연료전지

수소와 산소를 화학반응 시켜 전기를 얻는 직류발전장치. 전기가 생산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다. 발전용과 자동차용 등으로 경제성도 뛰어난 제품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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