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여름이 좋다… 내발은 예쁘니까

  • 입력 2009년 7월 22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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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구두가게에서 뒷굽이 10cm가 안 되는 하이힐을 찾으면 아줌마란 소리를 듣는다. 6cm 높이의 하이힐을 달라고 했더니 “뒷굽이 10cm도 안 되는 구두가 무슨 하이힐이냐”는 핀잔이 돌아온다. 뒷굽이 10cm가 넘는 하이힐인 ‘킬힐’이 올여름 패션을 이끌고 있다. 심지어 뒷굽이 12cm가 넘는 신발을 찾는 20대 여성도 적지 않다. 높은 하이힐은 여성의 몸매를 도드라지게 보이게 한다. 그러나 발 건강에는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굽이 높아지면 체중이 실리는 발바닥 중앙이나 엄지발가락에 힘이 집중적으로 들어가 굳은살이 더 잘 박인다. 》

굳은살-각질-티눈 없는 예쁜발 가꾸기 노하우

굳은살은 발의 ‘미모’를 떨어뜨린다. 각질과 티눈도 마찬가지다. 맨발로 샌들을 신고 있는데, 회식이 열리는 식당이 신발을 벗는 곳이라면 낭패다. 양반다리를 내내 하지 않는 이상 발뒤꿈치의 허연 각질과 티눈을 동료에게 안 들키는 방법은 없다. 올여름에는 ‘생얼’보다 더 예쁜 ‘생발(예쁜 맨발)’을 가꿔보는 건 어떨까.

○ 뒤꿈치 각질, 섣불리 면도날 사용 마라

발뒤꿈치나 가장자리의 각질은 죽은 세포들이다. 각질이 피부에 지나치게 많이 쌓이고 딱딱해지면 굳은살로 변하게 되는 것. 굳은살이 있는 부분은 색깔까지 거무스름해져 미관상 더욱 보기 싫다. 심한 경우에는 통증도 나타난다.

각질이 아주 심한 정도가 아니라면 ‘풋파일’로 조금씩 갈아내면 된다. 스펀지 소재의 풋파일은 젖은 발에, 샌드 소재의 거친 풋파일은 마른 발에 쓰는 게 좋다. 니켈 소재의 금속 풋파일도 있지만 너무 거칠어 발에 상처가 생기기 쉽다.

발 중앙을 비롯해 힘이 집중되는 부위에 생기는 굳은살은 풋파일로 잘 갈리지 않는다. 이 경우 발을 따뜻한 물에 충분히 불린 뒤면 물기를 살짝 제거하고 면도날이 들어 있는 각질제거기로 감자를 깎듯이 깎아내면 된다. 발 관리를 전문적으로 해주는 전문 가게에서는 발뒤꿈치를 면도날로 깎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집에서 이를 따라하면 자칫 얇은 발뒤꿈치 피부를 건드려 상처가 생기기 쉽다. 초보자라면 풋파일과 각질제거기를 사용한 뒤 보습제를 발라주는 게 낫다.

굳은살을 제거할 때는 혹시 사마귀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 사마귀는 피부 표면이 오돌토돌하게 올라오는 바이러스 질환. 자세히 관찰하면 육안으로도 혈관이 보이며 발의 피부 안쪽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걸을 때마다 아프다. 굳은살이나 티눈이라고 생각해 손톱깎이로 잘라 내거나 손으로 뜯었다가 피가 나면 병원에 가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바이러스로 인해 피부 이곳저곳으로 옮길 수 있으므로 피부 표면에 모자이크 패턴이 보이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무좀과 발냄새는 No! No!

무좀은 곰팡이 때문에 발생하는 피부질환으로 발가락 사이에 주로 생긴다. 무좀이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는 이유 중 하나는 무좀 곰팡이가 습기 찬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 샤워를 한 뒤나 수영장을 이용한 직후 발을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무좀에 잘 걸리게 된다. 아침 저녁으로 비누보다는 전문 발 샴푸를 이용해 깨끗하게 씻은 뒤 찬물로 헹궈준다.

샌들은 그나마 통풍이 되지만, 앞뒤가 꽉 막힌 단화인 플랫슈즈를 맨발로 신고 다니면 발 냄새에 주의해야 한다. 답답한 신발 안에서 땀이 많이 분비돼 박테리아와 세균이 번식하면서 고약한 악취가 날 가능성이 높다. 플랫슈즈 안에 깔창을 깔면 땀이 좀 더 흡수가 잘된다. 갑자기 신발을 벗고 실내 등으로 들어갈 때는 풋스프레이를 뿌리면 순간적으로 냄새를 완화할 수 있다. 땀이 많이 나지는 않지만 냄새가 심한 사람은 데오드란트 풋크림을 이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방이 가장 중요

굳은살을 집에서 제거하거나 병원에서 레이저로 제거해도, 굳은살이 생기는 원인을 고치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 발가락과 발등을 조이는 신발은 피하고, 마찰이나 압력이 많이 가해지는 부분은 신발 바닥에 얇게 덧붙이는 발바닥 쿠션을 이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미 생긴 각질은 약국에서 파는 크림 연화제를 바르면 좋다. 특히 30, 40대 여성은 피부 내 수분이 20대 때보다 떨어지면서 각질이 더 잘 생기므로 예방 차원에서 틈틈이 바르도록 한다.

평소 발 관리도 중요하다. 자기 전 10분 동안 하루 동안 고생한 자기 발바닥을 만져주자. 엄지와 검지로 발가락을 시원한 느낌이 들 정도로 하나씩 쭉 잡아당긴다. 엄지발가락부터 새끼발가락까지 차례대로 하나씩 잡아당긴다. 발가락 밑의 두꺼운 부분을 손바닥을 이용해 꾹꾹 눌러준다. 주먹 쥔 손으로 발바닥에서 굴곡이 진 부분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면 피로가 풀린다. (도움말=예스미피부과 전진곤 원장, 독일 풋케어 전문브랜드 티타니아)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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