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인과 한국인 합심해 추락한 취객 구조

  • 입력 2009년 7월 21일 21시 31분



▲동아일보 이동영 기자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승객을 구하려고 이란, 한국인 청년이 순식간에 뛰어들어 구조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19일 오후 7시22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천역에서 한 취객이 발을 헛디디며 순식간에 철로 아래로 추락했다. 그러자 이란인 알시아씨(22)와 윤중수씨(28)가 재빨리 철로로 뛰어들어 취객을 구조했다.

다른 승객들은 승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고 폐쇄회로TV(CCTV)를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위험을 감지한 역무원은 역 구내로 진입하던 기관차에 정지할 것을 요청했다.

두 젊은이가 건너편 철로 쪽으로 취객을 옮긴 뒤 비로서 열차는 움직이기 시작해 서서히 승강장에 진입했다.

열차가 정지 신호를 받은 사실을 모르는 일부 승객들은 승강장 앞쪽으로 다가와 열차를 향해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소중한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너나 없이 펼친 짧은 순간 감동의 몸짓이었다.

특히 이란인 알시아씨는 지난해 한국에 와 한국어를 배우며 아르바이트를 해왔으며 주위로 부터 "성실하다"는 칭찬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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