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현실 된 시민의 힘…부천FC-유맨 우정 한마당

  • 입력 2009년 7월 21일 08시 35분


양팀 이색응원전 색다른 볼거리

감동이 없는 스포츠는 무미건조하다. 감동이 있기에 스포츠는 살아있는 것이다. 그 감동은 선수들의 기량으로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연봉도 끼어들기 힘들다. 꿈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과 어떠한 장애물에도 굴하지 않는 열정만이 감동을 담보할 수 있다. ‘월드풋볼 드림매치 2009’는 감동의 현장 그 자체였다.

K3 리그 부천FC 1995(www.bfc1995.com)가 1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영국 7부리그 FC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유맨)와 ‘월드풋볼 드림매치 2009’를 펼쳤다. ‘월드풋볼 드림매치 2009’는 부천FC 서포터스 헤르메스의 열정으로 벌어진 ‘우정의 매치’이자, 세상에 단 한번뿐인 ‘감동의 매치’로 SK텔레콤 생각대로T 후원으로 열렸다.

부천FC 1995는 선발 박정태, 박문기, 김제진, 김진우, 장재완, 한석진, 장석근, 김두교, 정현민, 이승현, 신강선이 출전했다. 부천FC 1995는 주장 박문기의 전반 29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종료 5분전 김민우와 추가시간 장재완의 추가골을 묶어 넣어 3-0으로 이겼다. 영국FC UM은 3점차로 패배했지만 영국 특유의 선 굵은 축구를 선보이며 부천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이번 월드풋볼 드림매치 2009에서는 선수들의 멋진 경기 못지않은, 양 팀 서포터들의 이색 응원전이 펼쳐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부천FC의 열혈 서포터스 헤르메스는 90분 내내 스탠딩 응원으로 모두가 축구로 하나 됨을 선보였다

부천 FC 헤르메스의 신비(6), 조중원(11) 어린이가 시축을 해 경기의 포문을 열었다. 또한 우천에도 불구하고 2만 3천여 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헤르메스와 함께 힘찬 응원을 보냈다. 실제 부천FC는 지난해 통합 순위 13위에 머물렀지만 관중 동원 1위를 기록했던 인기구단이기도 하다. 아울러 영국FC UM의 서포터스 레드레블스 20여명은 자비로 한국을 방문, 이번 드림매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부천FC 1995의 곽창규 감독은 “뜻 깊은 드림매치에 부천FC가 승리를 거둬 더욱 기쁘다”면서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11명의 선수 외에 오늘 이 자리를 만들어준 헤르메스, 부천시민 그리고 SK텔레콤 관계자까지 모두에게 이 영광과 기쁨을 돌린다”고 말했다.

영국 FC UM의 칼마진스 감독은 “경기의 승패를 떠나 두 구단의 22명선수 모두가 정말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며 “축구를 향한 순수한 열정으로 개최된 경기인 만큼, 선수는 물론 감독에게도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선사한 경기였다”고 전했다.

한편, ‘월드풋볼 드림매치 2009’에서는 축구 외에 홀리건, 리버스크루, 에픽하이, 노브레인의 공연 등이 마련돼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CLIP!

드림매치 어떻게 성사?

SK텔레콤이 비비디바비디부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한 소망 이벤트로, 6월 관중이 꽉 찬 경기장에서 해외 구단과 경기를 하고 싶다는 헤르메스의 바람이 소망스토리로 선정됐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위해 달려온 부천FC 선수단과 헤르메스의 소망 스토리는 이벤트 게시판 내 2000여건의 높은 조회수와 100개의 공감 댓글을 기록한 바 있다.

부천FC 1995는 어떤 팀?

  부천FC 1995는 2007년 12월 1일 K3리그 출범을 앞두고 시민의 힘으로 탄생한 팀. 100여 년 한국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서포터스 모임이 창단한 최초의 축구단이다. 부천 축구팬들이 PC통신 하이텔을 기반으로 서포터스-헤르메스로 모인 지 12년 만에 직접 구단주로 나섰다. 첫 출전한 2008년 7승7무15패를 기록하여 15개 팀 중 13위의 아쉬운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K3리그 평균 관중수의 다섯 배 가까운 관중 동원력을 보이며 최고 인기구단으로 올라섰다.

영국 FC UM은 어떤 팀?

유맨은 2005년 미국인 재벌 말콤 글레이저에게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팔리면서 상업화 색채가 뚜렷해지자 4000여 명의 맨체스터 시민이 10만파운드(약 2억원)의 모금액으로 창단한 팀이다. 10부리그에서 시작한 유맨은 매년 리그 1위를 차지하고 2008∼2009 시즌 7부 리그까지 올라와 6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관중은 2152명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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