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프리토킹] ‘명품 슬러거’ 추신수, 문제는 삼진!

  • 입력 2009년 7월 21일 08시 15분


추신수의 성공과 과제 

15일(한국시간)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2009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 전반기가 막을 내렸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는 타율 0.292, 13홈런, 54타점, 54볼넷, 85삼진, 13도루, 출루율 0.403, OPS 0.882 등의 준수한 전반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런 성적은 지난해 8, 9월의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새삼 증명하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시즌이 개막한 4월부터 7월까지 월별 성적에서 최고 타율을 보인 5월의 0.311부터 가장 낮은 4월의 0.274까지의 편차가 3푼7리로 꾸준했다는 점이다.

클리블랜드의 4번타자로 꾸준히 기용되며 그가 올린 성적은 아메리칸리그 기준으로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일까? 올 시즌 7월 18일까지 리그 타자들의 평균 성적과 추신수의 성적을 비교하고, 이번 시즌이 끝난 후 리그 선수들의 평균 성적과 역시 추신수의 예상 성적을 뽑아 리그 내에서 그의 위치를 살펴본다.

추신수, 시애틀전 무안타 침묵

클리블랜드 추신수(27)가 20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홈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0.287에서 0.284로 떨어졌다.

○현재 페이스 유지하면 상위권 기록 확실

우선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의 평균 연령은 29.1세다. 이제 만으로 27세가 된 추신수는 아직 젊은 타자의 범주에 들어간다. 리그 평균 타율은 0.265로 추신수가 3푼 가까이 높으며 가장 강점을 보인 출루율에서는 0.335의 리그 평균보다 무려 6푼8리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페이스로 시즌을 마감했을 때 추신수의 시즌 성적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타율 0.292, 167안타, 23홈런, 96타점. 도루도 성공 23개에 실패 2개 정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0.882의 OPS가 유지될 것이다. 바로 이 수치가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올 시즌 추신수의 성적이다.

그렇다면 600타석을 기준으로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의 평균 예상 성적은 어떨까? 타율은 0.265가 유지될 것이고, 시즌 안타는 141개 정도가 나올 것이다. 홈런은 17개 가량이 평균치다. 타점은 71개, 도루는 11개 성공에 4개 정도의 실패가 기록될 것이다. 평균 OPS는 0.761. 메이저리그에서 흔히 7할대의 OPS가 팀의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리그 평균 역시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결국 전반적으로 추신수의 주요 기록은 리그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상위권 기록을 확실히 보여줄 전망이다. 특히 출루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볼넷에서 시즌이 마쳤을 때 96개를 기록하며 리그 평균인 54개보다 무려 40개 이상을 더 기록하게 된다.

○삼진 수 줄이는 것이 관건

그렇다고 옥에 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삼진이 문제점으로 떠오른다. 이런 상태라면 158개의 삼진으로 거의 경기당 1개꼴의 삼진을 당하게 된다. 그의 예상 홈런 23개가 적은 홈런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 수치로 리그의 슬러거 반열에 오르기 어렵다. 결국 추신수의 플레이 스타일상 삼진은 상당히 많은 수치로 리그 평균 104개를 훨씬 상회하게 된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를 기준으로 현재 추신수의 타율은 리그 34위권이고 홈런은 43위 정도가 된다. 그런데 삼진은 7번째로 많이 당하고 있다. 그보다 삼진을 많이 당한 6명 중 홈런을 그보다 적게 친 선수는 BJ 업튼(탬파베이) 단 1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타율이 추신수보다 더 높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카를로스 페냐(탬파베이), 제이슨 베이(보스턴), 러셀 브래니언(시애틀), 잭 커스트(오클랜드), 크리스 데이비스(텍사스) 같은 선수들은 연차에서 차이는 나지만 모두 한방이 있는 선수로 리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추신수의 삼진수는 본인의 특징과 거리가 멀어야 할 선수들과 함께 어울려있다는 얘기가 된다.

사실 현역 선수 가운데 기록상 이런 특징을 보이는 선수는 아주 드문 편이다. 틀림없이 방망이의 정확도를 갖췄고, 평균 이상의 파워와 우수한 선구안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진을 많이 당하는 유형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풀타임 첫해에 주어진 당면 숙제는 삼진을 줄여 자신의 여타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삼진만 제외하면 추신수의 2009시즌은 성공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세이버 매트리션들이 사랑할 수치들, 득점을 창출해 내는 능력인 RC(Runs Created·득점 생산력)도 68로 리그 5위에 당당히 올라있고 순수하게 출루한 횟수도 155번으로 3위에 해당한다.

특히 호타준족이라는 부분에서 파워-스피드 넘버도 13.0으로 리그 8위에 해당하니 눈에 드러난 성적 이상으로 팀 득점에 기여한 바가 크다.

그에게 더욱 기대를 갖는 것은 풀타임 첫해로 아직 성장하고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조금 더 많은 경험과 여유가 생겼을 때 우리는 첫 코리안 메이저리거 타자 올스타를 보게 될 것이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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