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북아 제2허브공항 건설 신경전 가열

  • 입력 2009년 7월 21일 06시 18분


부산시의회, 거제-진주 방문해 가덕도 유치 홍보

경쟁하는 밀양시는 “상식 벗어난 행동” 강력 반발

정부의 동북아 제2허브공항 후보지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부산과 경남의 신경전도 최고조에 달했다. 부산시의회가 경쟁관계인 경남을 방문해 가두캠페인과 간담회를 열자 경남지역 후보지인 밀양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위원장 이해동) 소속 의원과 의회 전문위원 등 20명은 20일 거제시를 찾아 거제홈플러스 입구에서 가두캠페인을 벌였다. 또 지역인사와 함께 오찬간담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들은 뒤 신공항 후보지인 가덕도의 장점을 설명했다. 21일에는 진주시를 방문해 가두캠페인을 벌이고 지역인사와 언론사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도 연다.

부산시의회는 ‘방문 홍보’를 통해 “국제공항 건설의 세계적 추세는 항만과 철도, 공항이 연계된 ‘24시간 개방 시스템’이어서 가덕도 해안이 최적지”라고 알렸다. 또 “신공항 건설은 10년 이상 걸리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므로 공항 입지 역시 거시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덕도 주변에는 장애물이 없고 안개 일수가 적으며 공사 과정에서 환경 훼손이 거의 없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 같은 부산시의회의 활동에 대해 엄용수 밀양시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공항과 관련해 영남권 5개 광역시도 가운데 부산시가 무리한 주장으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엄 시장은 “부산시는 시민단체를 동원해 시민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경남지역을 찾아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를 지지해 달라고 했다”며 “특히 지난달에는 밀양 공항후보지를 방문해 지역민이 동요하도록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밀양시는 정부의 합리적이고 공정한 결정을 수용할 것”이라며 “부산시도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05년부터 영남지역 5개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동북아 제2허브공항 건설과 관련해 부산시는 공사비와 소음이 적고 24시간 개방이 가능한 가덕도를 적지라고 주장한다. 반면 밀양시는 접근성이 뛰어나 부산을 제외한 영남 4개 시도의 지지를 받는 밀양시 하남읍 일대가 적지임을 내세우고 있다. 정부의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 결과는 9월경 발표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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