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 먹듯 영어학습 게임 즐겨보세요”

  • 입력 2009년 7월 21일 02시 57분


서울대 대학원생 서영화 씨 제작 “과외 봉사활동 경험이 도움됐죠”

서울대 대학원생이 영어 과외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영어 학습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게임을 만들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조선해양공학과 대학원 1학년에 재학 중인 서영화 씨(25·사진)는 20일 “학생들이 주어, 목적어 등 문장성분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데 착안해 영어교육 게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 씨는 서울대 만화동아리 ‘그림터’ 소속 후배들에게 캐릭터 디자인과 채색작업을 맡기는 등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탕수육, 자장면과 탕자면’이란 제목의 게임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는 “탕수육과 자장면 등 음식이 있으면 누구나 탕수육을 먼저 먹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메뉴 안에서 ‘탕수육’(정답을 의미)을 고르는 영어 게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영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데는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계기가 됐다. 그는 13세 때 고향인 전남 목포에서 물놀이 사고로 아버지와 동생을 한꺼번에 잃는 등 공부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이후 안성욱 신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김태완 교수 등 서 씨의 멘터들은 서 씨가 인생의 어려운 시절을 보낼 때마다 옆에서 아들처럼 돌봐줬고 그는 자신이 받은 사랑만큼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아직은 모자란 점이 많지만 교육 기회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는 자원봉사자들이 이 게임을 이용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 씨의 게임은 홈페이지(http://147.46.102.57/english/index.html)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음성과 그림을 보고 들으며 해당하는 단어를 클릭하면 된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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