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게 ‘희망’전하는 희망근로

  • 입력 2009년 7월 21일 02시 57분


코멘트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주민센터는 최근 희망근로 참여자를 활용해 보행로 등에 그림을 그려넣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충북 구상작가 회원들이 밑그림을 맡았고 희망근로 참가자 20여 명이 채색 작업을 했다. 사진 제공 청주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주민센터는 최근 희망근로 참여자를 활용해 보행로 등에 그림을 그려넣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충북 구상작가 회원들이 밑그림을 맡았고 희망근로 참가자 20여 명이 채색 작업을 했다. 사진 제공 청주시
예술작품으로 마을 탈바꿈
태안 갯벌속 오염물질 제거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에는 ‘부엉배 마을’이 있다. 오래전부터 마을 한쪽에 부엉이들이 터를 잡고 살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집은 10여 채, 인구는 30여 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주민들도 대부분 60세를 훌쩍 넘겼다. 마을 풍경이라고 해봐야 논밭이 전부인 이곳에 최근 ‘예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남양주시가 희망근로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부엉배 마을을 예술촌으로 바꾸는 ‘마을미술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이다.

이달 초 시작한 사업에는 지역 출신 작가 15명이 참여하고 10여 명의 주민이 자원봉사자로 함께한다. 이들은 마을 특징을 살려 입구에 부엉이 조형물을 만들 계획이다. 또 예술성을 살린 이정표와 우체통, 벤치 등을 마을 곳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남양주시는 올해 11월까지 부엉배 마을을 탈바꿈시킨 뒤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들 방침이다. 김재춘 남양주시 희망근로팀장은 “지역발전은 물론이고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를 높이는 희망근로프로젝트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시설물 정비나 환경개선이 대부분인 희망근로프로젝트 중에서 부엉배 마을 사업처럼 지역특성을 살린 이색사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 청주시의 대표적인 아파트촌인 상당구 금천동 주변 도로는 최근 거대한 캔버스로 변했다. 이른바 ‘금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이곳은 꽃과 나무 등 다양한 그림으로 장식됐다. 충북 구상작가 회원들이 밑그림을 맡았고 희망근로 참가자 20여 명이 채색 작업을 벌인 합동 작품이다. 충남 천안시에서는 미취업 음대 졸업생들이 펼치는 ‘행복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또 예술교육에서 소외 받는 어려운 형편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음악 교육도 함께 벌일 계획이다.

2007년 기름유출사고로 ‘검은 재앙’이 바다를 뒤덮었던 충남 태안군에서는 희망근로프로젝트가 그야말로 희망이 되고 있다. 1300여 명의 참가자가 갯벌 속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폐사한 어패류 수거 등에 나서고 있다. 제주에는 희망근로를 통해 걷기코스의 대명사로 떠오른 올레의 관광자원화 사업이 한창이다. 올레는 거리에서 집 대문까지 이어지는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 말이다.

수산물 시장이 많은 인천 중구에서는 재래시장 택배도우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 서구는 소형트럭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장착해 독거노인 등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빨래방’ 서비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양주=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