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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SCHOOL DIARY]저승사자보다 무서운 애들 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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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SCHOOL DIARY]저승사자보다 무서운 애들 방학

입력 2009-07-21 02:56수정 2009-09-2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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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보다 무서운 애들 방학이 돌아왔다!
공부 챙기랴… 학원 보내랴… 간식까지… 엄마들 “개학이 기다려져”

“염라대왕, 저승사자보다 더 무서운, 애들 방학이 돌아왔구나.”

지난해 방영된 SBS 드라마 ‘워킹 맘’에 등장했던 대사다. 특히 초등생을 둔 학부모들로부터 ‘어쩜 우리 엄마들의 마음을 이리도 콕 짚어냈을까’란 감탄을 얻으며 화제가 된 표현이다.

그렇다. ‘무서운’ 여름방학이 돌아왔다. 엄마들은 좌불안석이요 동분서주다. 아이에게 경쟁력 있는 방학계획을 짜주기 위해 엄마들은 다른 엄마들과의 모임 횟수를 늘리고 인터넷 카페에 수시로 들르며 정보력을 ‘풀가동’한다.

초등 3, 5학년 남매의 엄마 K 씨(40·서울 마포구 공덕동)는 방학기간 매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되는 영어학원 특강에 둘째 아이(딸)를 등록시켰다. 비용은 60만 원대.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 아이가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는 데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 빈둥거릴 일도 없고, 오전 시간을 아이와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할 일도 없으니 ‘일석삼조’ 아닌가. 같은 시간대에 큰아이를 수학학원에 보내기로 한 K 씨는 “방학 동안 아이를 한 곳에 매일 3시간이나 맡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마들이 아이를 학원에 등록시키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엄마 이연수 씨(33·서울 양천구 목동). 초등 1학년 아들을 영어학원 방학특강에 등록시켰다가 이내 아침운동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월·수·금요일 오전 8시에는 수영을, 목요일 오전 10시에는 축구를 시키기로 한 것. 이 씨는 “여름 인데다 박태환 선수의 활약 때문인지 예년에 비해 수영이 유독 인기가 높다”며 “일찍 일어나게 하고 신체활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오전 강습을 택했다”고 말했다.

전업주부인 이지연 씨(38·서울 강남구 대치동)도 초등 2학년 아들을 주 2, 3회 오전 수영반에 넣을 생각이다. 얼마 전 만난 한 엄마로부터 “지난 방학 동안 방심(?)한 나머지 아이가 살이 너무 쪄버려 고민”이란 말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수영이 없는 날 오전엔 책을 많이 읽히고 다양한 전시회에 함께 갈 계획이다.

특히 직장인 엄마들은 방학 기간 아이들의 먹을거리도 고민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 반찬을 만들어 두어도 아이들이 챙겨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엄마 K 씨는 “방학에는 김밥이나 떡볶이 같은 간식거리를 사먹으라고 돈을 주는 횟수가 늘 수밖에 없다”면서 “쥐어준 돈을 쓰지 않고 굶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죄책감마저 든다”고 했다.

한 전업주부 엄마는 “아이가 학교에 다닐 때는 보통 나 혼자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집안을 정리하거나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방학이 되면 개인시간이 전혀 없어져 답답하고 우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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