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초등 4학년 이번 방학이 ‘평생수학’ 갈림길

  • 입력 2009년 7월 21일 02시 56분


초등학교 수학은 4학년부터가 어렵다. 초등 4학년에 들어서면 3학년 과정까지의 기본적인 연산능력을 바탕으로 응용능력을 측정하는 내용이 속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때쯤이면 수학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태도가 두 부류로 극명하게 나뉜다. 한 부류는 지루한 연산에서 벗어나 실생활과 관련 있는 내용을 수학과 함께 다뤄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부류다. 본인이 수학에 소질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이러한 부류의 학생들이다. 또 한 부류는 안 그래도 어려운 수학이 더 어려워졌다는 느낌을 갖는 대다수의 학생이다.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수학’을 떠올리면 머리를 가로젓거나 인상부터 찌푸리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면 초등 고학년 때 첫 단추를 잘못 꿰어 ‘수학=머리 아픈 과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경우가 많다.

그만큼 초등 고학년, 특히 4학년 수학은 평생공부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그렇다면 시간적으로 조금이나마 여유로운 여름방학 동안 수학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보자.

첫 번째로 배운 과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점검하고 복습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4학년 학생이 4학년 1학기 과정을 다소 어렵게 공부했다고 느꼈다면 이미 학교에서 다 배웠다고 생각해 덮어두지 말고 다시 한 번 반복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이 이미 배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등한시하고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바로 이 점이 수학 점수가 잘 오르지 않는 이유가 된다. 수학은 망각 속도가 빠른 과목이라 배운 내용도 빨리 잊어버리는 일이 많다. 싫증나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공부하자.

두 번째로 예습을 해야 한다.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도 선행학습을 많이 한다. 수학에서의 선행학습은 다음 학년에 배울 내용을 미리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해당 영역과 관련된 또 다른 개념을 미리 접해보는 개념으로 여기는 게 좋다. 예를 들어 4학년 여름방학 때 5학년 1학기 과정을 미리 공부하는 것은 학교 공부에 앞서 예습을 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4학년 1학기 과정과 관련된 또 다른 개념을 공부해본다는 뜻도 된다. 선행학습에서 배운 개념들을 바탕으로 그전에 풀어보았던 문제들을 다른 방법으로 다시 풀어보는 것도 훌륭한 수학공부 방법이다.

세 번째로 수학실력뿐만 아니라 학습 전반에 도움이 되는 창의력을 길러야 한다. 창의력은 초등학생 때 가장 발달한다고 하니 수학 창의력과 관련된 책을 구입해서 공부하는 것도 좋고, 학원별로 모집하는 창의사고력반에 등록하는 것도 좋다. 특히 초등 3, 4학년은 창의력이 많이 발달하는 연령이니 창의력 관련 교재를 수준에 맞춰 선정해서 공부할 것을 권한다.

지금까지 초등 4학년 여름방학 때 복습, 예습, 창의력 수학 등 세 가지 공부를 하라고 제안했다. 짧은 방학기간에 세 가지를 모두 하기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번 방학을 맞이해서 세 가지 학습을 시작하고 그것을 하나의 학습방향으로 이어나가는 것이다. 방학동안만 공부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학습계획을 효율적으로 수립해서 학기 중에도 지속적으로 공부해나가는 것이 좋다. 만약 복습과 선행학습을 어느 정도 진행한 상위권 학생이라면 전국 단위 경시대회 참가를 위해 초등 경시대회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특목고를 준비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특목고에 입학하기 위해 공부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어떤 특목고에 도전하건 수학이라는 과목을 완전히 소화해내지 못하면 특목고에 입학한 후에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최종적으로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하려면 어느 순간 실력이 향상되기를 기대하기보다 꾸준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실력을 차츰차츰 향상시켜나가야 한다. 고등학교 때만 열심히 입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방학을 이용해 조금씩 학습수준을 끌어올리는 학생에 비해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 어떻게 보면 초등 4학년에게는 이번 방학이 본인의 진학방향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점이 될 수도 있다.

이무성 ㈜타임교육 뉴스터디 노원초중그룹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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