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더 못 기다려”…J리그 복귀

  • 입력 2009년 7월 20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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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빌로 이와타 유턴 왜? 8개월 새 두번 이적 실패…“지쳤다” 남아공월드컵 대비 ‘팀 정착’ 판단

프랑스 1부 리그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을 추진한 이근호(24)가 일본 J리그 주빌로 이와타 유턴을 최종 결정했다. 이근호의 에이전트 ‘텐플러스 스포츠’는 19일 이근호가 내년 1월 1일까지 돼 있는 현 소속팀 이와타와 계약을 6개월 연장해 내년 여름(7월)까지 팀에 남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들은 ‘이근호가 팀에 복귀해 27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전에 출전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기정사실처럼 전해진 파리행 불발과 맞물린 이와타 복귀 원인을 살펴봤다.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쳤다

이근호는 최근 8개월 사이 실패를 두 차례나 맛봤다. 작년 12월 대구FC를 떠나 유럽 진출을 노렸던 4개월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네덜란드 빌렘Ⅱ, 덴마크 오덴세BK 등과 접촉했으나 여러 이유로 실패했고, 3월 J리그행을 결정했다. 다행히 J리그 8경기에서 6골-5도움의 활약을 펼친 이근호는 자신감을 되찾았으나 ‘겨울 시장 때는 프랑스 선수만을 영입할 수 있다’는 로컬 룰을 이유로 ‘여름 시장이 개장되면 영입하겠다’고 약속한 PSG에게 버림받았다. PSG는 6월 초 이근호에게 이적 제안을 했다.

그러나 기약없는 기다림이 J리그 복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PSG는 터키 공격수 에르딩 등 여러 선수들을 영입했으나 이근호에겐 ‘기다리라’는 말을 반복했다. 15일에도 레터를 보내 ‘확실히 영입할테니 걱정말라’는 회신을 보냈다. 하지만 막시풋, 유로1 등 프랑스 언론들은 “PSG가 이근호를 데려오려면 다른 선수를 팔거나 임대해야 가능하다”는 부정적 보도를 계속 내보내고 있었다. 그밖에 릴도 관심을 보였으나 어디까지나 풍문 수준이었고, 이와타는 17일 구단 부사장과 강화부장이 내한해 이근호 측과 협상을 진행했다.

○대표팀 승선,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를 기약하며

이근호의 이번 결정에는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를 내다본 장기적 포석도 담겨있다. 내년 7월까지 계약을 연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8월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파라과이와 A매치에 대비한 측면도 있다.

이근호의 한 측근은 “PSG의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여러 지인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었다. 개인 훈련을 꾸준히 했으나 유럽 대부분 팀들이 새 시즌을 준비하며 속속 선수들이 합류하고 있는데, 기다림이 더 길어지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이)근호 본인이 판단을 내렸다. 가족들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보다 다음을 기약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했고, 이런 의사를 에이전트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허 감독이 이근호를 4월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경기를 앞두고 3월 말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키자 “경기력이 승선의 기준이라면서 왜 ‘무적 선수’를 뽑았느냐”는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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