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무실점…윤석민 윤이 반짝

  • 입력 2009년 7월 20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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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에이스 윤석민(23·사진)이 32일 만의 복귀전에서 무실점 쾌투로 팀에 값진 승리를 선사했다. 3위 사수, 나아가 호시탐탐 1위까지 엿보는 KIA에게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윤석민은 19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 8이닝 동안 4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28타자를 상대로 104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2회 1사 1·3루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위기 없는 완벽 투구였다. 5월 29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 6이닝 7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무려 51일 만에 거둔 시즌 3승째(3패7세이브).

6월 17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한 뒤 오른쪽 어깨 회전근 부위의 통증으로 한달 넘게 개점 휴업했던 터라 이날 경기 전 조범현 감독은 “(어떤 투구 내용을 보일지) 솔직히 모르겠다”며 기대 반, 우려 반의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 후에는 “정말 잘 던져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윤석민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로 측정됐고, 슬라이더와 커브도 예리하게 휘어져 한화 타자들이 좀처럼 힘있게 방망이를 댈 수 없었다. 게다가 강동우-김태균-김태완-이도형 등 한화의 주축타자들이 부상으로 대거 결장한 사실도 윤석민의 호투에 큰 도움이 됐다.

윤석민의 복귀로 ‘투수왕국’ KIA의 마운드는 더욱 탄력을 얻게 생겼다. 어깨 부상 때문에 마무리 한기주가 전열에서 이탈, 임시방편으로 선발요원 양현종마저 상황에 따라 불펜에 대기시켜온 만큼 마운드 운용에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올스타에 선발된 두 용병투수 구톰슨-로페즈와 함께 윤석민이 확고한 원투쓰리 펀치를 이룰 경우 후반기 KIA는 선두까지 치고 올라갈 저력이 확보된다. 또 부상으로 100일 넘게 빠졌던 톱타자 이용규도 가세한 터라 에이스 윤석민의 복귀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윤석민은 “전체적으로 투구 내용에 만족한다. (포수) 김상훈 선배의 리드에 따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직구를 상황별로 적절하게 던졌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와 초반에는 투구감각이 떨어졌는데 수비수들이 도와주고 타자들도 일찍(3회) 3점을 뽑아줘 편안하게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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