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포커스] 퓨처스왕별 채태인 “★ 이뤄졌어요”

  • 입력 2009년 7월 20일 08시 09분


“앞으로 실력을 더 쌓아서 꼭 1군에 올라가는 게 목표입니다!”

2007년 7월18일 춘천 의암야구장. 삼성 채태인(27)은 이렇게 당찬 수상 소감을 밝혔다. 2군 선수들을 대상으로 처음 개최된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초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직후였다. 남부리그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그의 성적은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채태인은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은 당당한 삼성의 주전 1루수다.

춘천에서 세 번째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린 19일. ‘1군 선수’ 채태인은 LG전을 앞둔 대구구장에서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투수가 아닌 타자로서 받은 첫 번째 상이었어요. 그러다 LG전에서 홈런을 치면서 계속 기회를 얻게 됐어요. ‘퓨처스 올스타’ MVP가 저에겐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었죠.”

당시 북부리그 올스타에는 채태인 뿐만 아니라 SK 김광현과 히어로즈 이현승도 포함돼 있었다. “그 때 춘천에 수백명의 관중이 모였던 걸로 기억해요. 앞으로도 2군 올스타전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그 날의 추억을 떠올리던 그는 결국 4-5로 뒤진 6회 1사 만루에서 우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실력 발휘를 했다.

채태인은 당시 수상소감에서 이런 말도 했었다. “선수들이 비록 소외된 경기라도 최선을 다하자는 의지를 다졌다”고. 이날 춘천에서 땀을 흘린 2군 올스타들 역시 마찬가지일 터. 지난해 ‘퓨처스 올스타전’ MVP였던 롯데 내야수 전준우 역시 1년이 지난 이날 문학 SK전에 톱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꿈은 이렇게, 자주 이루어진다.

대구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화보]2군 올스타에서 당당한 주전타자로! 삼성 채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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