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해발 8126m)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다 11일 추락 사고로 숨진 고미영 씨(42)의 시신이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그와 함께 낭가파르바트 정상을 밟았던 김재수 대장(46)은 고 씨의 사진을 가슴에 품은 채 고국 땅을 밟았다.
김 대장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캠프2 30m 위 지점에 로프가 눈 속에 묻힌 10m 구간이 있었는데 고 씨가 그곳을 통과하면서 신발 밑 아이젠이 옷이나 다른 아이젠 끝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 씨가 많이 지친 상태가 아니어서 단순히 미끄러졌다면 제동할 능력이 충분히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장은 “고 씨가 낭가파르바트 정상에서 11번째 8000m 정상에 서서 굉장히 기쁘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대원 1명이 낭가파르바트 등정 중 사라진 게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 씨의 영결식은 21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국립의료원에서 열린다. 시신은 영결식 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 연화장으로 옮겨져 화장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