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손동수]토종한우 흑우, 농가 소득원으로

  • 입력 2009년 7월 20일 02시 56분


한우는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온 귀중한 가축유전자원이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신편우의방은 소를 털 색깔에 따라 황우, 흑우, 백우, 청우, 리우(얼룩소). 록반자 등으로 구분했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한우를 황우(Korean brown cattle), 칡소(Korean brindle cattle), 흑우(Korean black cattle)와 제주흑우(Jeju black cattle) 등 4개 품종으로 구분해 등록해 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우 중 칡소가 400여 마리, 흑우가 100여 마리, 제주흑우가 400여 마리로 황우를 제외한 나머지 품종은 멸실 위험에 처해 있다.

다행히 최근 일부 농가에서 칡소와 흑우에 대해 의지를 가지고 이 소들을 수집 및 증식하고 있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특화사업을 하고 있다.

흑우에 관심을 갖고 증식해 개량하면 자유무역협정(FTA)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농가소득 창출원이 될 수 있다.

고려, 조선시대 왕실 제사에는 꼭 검은 소를 사용했다. “같은 값이면 검정 소를 잡아먹으랬다” “외상이면 검은 소를 잡아먹는다” 등 속담을 통해서도 흑우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블랙 푸드(Black Food)가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검은 소인 앵거스, 일본 흑모 와규(和牛)가 맛이 좋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듯이 우리 한우 중에서도 흑우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손동수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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