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낙원 ‘팔라우’ 그곳엔…

  • 입력 2009년 7월 20일 02시 56분


30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북태평양의 팔라우. 태고의 신비와 천혜의 자연이 살아 있는 곳이지만 일제강점기 때 한국인들이 징용돼 노역을 했던 안타까운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EBS
30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북태평양의 팔라우. 태고의 신비와 천혜의 자연이 살아 있는 곳이지만 일제강점기 때 한국인들이 징용돼 노역을 했던 안타까운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EBS
EBS, 오늘부터 4일간 자연-생태-역사 등 소개

북태평양의 팔라우는 초록색 섬들의 나라다. 300여 개의 작은 섬이 모인 팔라우에서 가장 큰 8개 섬을 모아도 우리나라 거제도 크기 남짓. 하지만 500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생긴 팔라우에는 태고의 신비와 천혜의 자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BS는 20일부터 23일까지 매일 오후 8시 50분 ‘매혹적인 바다 정원’, ‘마지막 신들의 낙원’으로 불리는 팔라우로 떠난다. 동행한 김서욱 수중 다큐멘터리 감독이 눈부신 바닷속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첫 방송인 20일에는 울창한 수목으로 뒤덮인 무인도 군락인 ‘록 아일랜드’로 떠난다. 5m가 넘는 고대 종유석을 볼 수 있는 샹들리에 동굴, 오랜 세월 동안 침전된 하얀색 산호 가루가 바닥에 깔려 에메랄드빛 바다를 자랑하는 ‘밀키웨이’, 그리고 너비 1m가 넘는 대왕조개, 수백만 마리의 해파리 떼 등 진귀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21일에는 본격적인 수중 탐험에 나선다. 해양생물의 보고인 팔라우는 세계 다이버들이 가장 선호하는 다이빙 명소. 다채로운 산호와 각양각색의 물고기 등 신비한 팔라우의 수중 세계가 펼쳐진다.

인구가 2만 명에도 못 미치는 팔라우는 스페인, 독일, 일본, 미국의 식민지를 거쳐 1994년에야 독립국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인구의 대부분은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는 원주민도 있다. 22일에는 작살로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는 펠릴리우의 어부들과 함께 고기잡이에 나서고 원시림도 탐험해 본다.

23일에는 팔라우의 아픈 역사를 전한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던 팔라우에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과 연합군, 원주민을 합해 2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국인들도 팔라우로 징용돼 노역을 하거나 총을 잡았다. 1945년 일본 패망 후 팔라우에서 고생하다 한국으로 돌아간 한국인만 3000여 명에 달한다. 한인들이 다리를 놓으면서 고생한 탓에 ‘아이고 아이고’를 연발했고 이를 들은 원주민들이 ‘아이고 브리지’로 작명했다는 다리도 찾아가 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