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충남]1300년前 찬란한 역사의 부활…‘백제 르네상스’를 보라

  • 입력 2009년 7월 20일 02시 55분


《숨죽이고 있던 백제가 1300여 년 만에 다시 살아난다. 고구려와 신라 못지않게 찬란했던 백제 역사가 다시 우리 곁에 찾아오는 것. 그 모습은 사상 최대규모로 내년에 열리는 대백제전, 그리고 같은 기간에 완공되는 백제역사재현단지에서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일부는 올해 열리는 ‘Pre-2010 대백제전’에서도 엿볼 수 있다.》

백제문화제 55년 역사 중 가장 큰 행사 내년 개최… 황산벌 전투 재현 등 행사 다채

○ Pre-2010 대백제전과 2010 대백제전

내년 9월 15일부터 10월 17일까지 32일 동안 열리는 대백제전은 백제문화제 55년 역사 중 가장 큰 규모. 행사에만 24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목표 관람객도 무려 240만 명.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낙후된 백제문화권을 개발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게 충남도의 각오다. 이미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승인 받는 등 계획이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축제에서는 공연과 이벤트, 학술회의 등 21개 주요 프로그램이 옛 백제의 도읍인 공주와 부여 일대에서 펼쳐진다. 슬로건은 ‘위대한 왕국, 700년 대백제의 부활’. 계백장군의 황산벌 전투가 재현되고 대규모 기마군단이 시가지를 행진한다. 세계역사도시 20개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는 이 같은 대형 행사를 앞두고 오는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 동안 ‘Pre-2010 대백제전’을 연다. 이 행사에서도 기마군단 행렬과 황산벌 전투가 재현되고 기지시줄다리기경연과 백제문양불꽃쇼가 열린다. 공주 공산성과 부여 낙화암에서는 무령왕의 탄생 설화와 삼천궁녀의 넋을 기리는 내용의 수상 멀티쇼가 전개된다.

한편 이완구 충남지사는 최근 일본을 방문해 오키나와와 홋카이도 등 11개 자치단체에서 대백제전에 대한 협력을 약속받았다. 대백제전 개최 기간 한일 직항로가 개설되고 크루즈도 운항된다.

○ 백제역사재현단지

부여군 부소산과 낙화암 맞은편인 규암면 합정리 백마강변에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재현단지가 조성된다. 1994년부터 충남도와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 시작했다. 역사재현촌과 백제역사민속박물관, 연구교육촌으로 나뉘어 2010년 10월 완공된다.

역사재현촌에는개국촌·왕궁촌·전통민속촌·군사통신촌·장제묘지촌·산업교역촌·풍속종교촌 등 7개의 기능별 촌이 조성된다. 백제역사민속박물관에는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에 첨단 영상기법과 매체를 활용한 전시시설이 들어설 예정. 이 밖에 연구교육촌에는 백제시대 연구와 학술교류의 중심지로 활용할 한국전통문화학교와 예술인마을이 들어선다. 일부 건물은 벌써부터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 롯데부여리조트㈜는 이곳에 3100억 원을 들여 322실 규모의 타워형 콘도미니엄과 스파빌리지, 아웃렛, 식물원, 놀이공원, 생태공원과 18홀 규모 골프장을 조성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백제역사재현단지가 완공되고 대백제전이 치러지면 백제 역사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와 공주시, 부여군은 2007년부터 공주, 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올해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올린 뒤 내년부터 본격 등재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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