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영화…CF…눈 높이 소재 강의…논술이 귀에 쏙쏙”

  • 입력 2009년 7월 20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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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논술닷컴, 대구 고교서 첫 ‘찾아가는 논술특강’
스타 강사 4인 4색 강의… 학생들 “이런 수업 처음”

《동아일보 ‘이지논술’의 인터넷 사이트 ‘이지논술닷컴

(www.easynonsul.com 동아일보 이러닝 자회사 ㈜디유넷 운영)’이 주최하는 ‘찾아가는 논술특강’이 10일 대구시교육청의 협조로 대구지역 2개 고등학교에서 진행됐다. 대구 경명여고와 대구여고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공교육 논술학습을 지원하고 논술교육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논술 전문가들이 신청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특강을 벌이는 것.》

4개의 색다른 논술 강의로 구성된 이번 행사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대구 경명여고에서 열린 영화논술 강의. 강사로 나선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이승재 이사(이지논술닷컴의 ‘영화, 생각의 보물창고’ 동영상 강의 진행)는 ‘영화, 생각을 살리거나 혹은 죽이거나’란 제목으로 강의를 펼쳤다.

“‘스릴러 영화의 아버지’인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은 ‘관객은 과연 어떤 순간 진정한 공포를 느낄까’에 대해 기존 감독들과는 정반대의 창의적인 발상을 했어요. 비 오는 밤 으슥한 뒷골목에서 일어나는 살인이 정말 무서울까요? 아니에요. 히치콕 감독은 해가 쨍쨍한 날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들판에서 벌어지는 살인이 관객에게 극심한 공포를 준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공포는 안온한 삶이 급작스레 파괴되는 데서 만들어진다고 본 거죠.”

영화를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노하우를 ‘반지의 제왕’ ‘슈퍼맨’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 오락영화 속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한 이 강의는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 학생은 “정부의 거대폭력을 다룬 영화들은 ‘청소년 관람가’인 경우가 많은 반면, 조직 폭력배들의 폭력을 소재로 한 영화는 대부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는다. 이런 현상에는 특별한 배경이 있는가”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두 번째로는 경명여고 국어담당이자 대구통합논술지원단 소속인 한준희 교사의 강의가 이어졌다. ‘스토리와 이미지로 만드는 영상미학’이란 주제의 강의는 영화와 CF 같은 영상에 익숙한 신세대 학생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한 교사는 ‘감각기관에 대한 자극작용 없이 마음속에 떠오르는 영상’인 ‘이미지(image)’와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일정한 줄거리를 가지고 하는 말 또는 글’인 ‘스토리(story)’가 논술적 사고의 두 가지 중요한 출발점이란 전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1970년대 ‘맛동산’ 과자에서부터 최근 한 패션 브랜드의 세련된 광고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광고들을 사례로 제시하면서 “과거의 제품광고는 ‘맛이 좋으니 먹어라’란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졌지만 최근엔 ‘서태지의 진정한 팬이라면 이 브랜드의 옷을 입는다’란 간접적인 메시지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고와 영화 속에 숨어 있는 스토리와 이미지를 읽어내는 훈련을 통해 대중매체 속 메시지를 정확하게 꿰뚫고 이해하는 핵심적 능력을 기르게 된다는 것.

또 한 교사는 스토리 위주의 영화 ‘사랑과 영혼’과 이미지 위주의 영화 ‘쥐라기 공원’을 비교 분석하면서 스토리적 접근과 이미지적 접근의 차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평소 관심 있는 영화와 광고영상을 통해 배우니 이미지와 스토리에 대한 개념이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이해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여고에서 열린 2부 강의. 먼저 대구상원고 국어교사이자 대구통합논술지원단 소속 김정순 교사가 ‘상상과 연계의 학교논술교육’이란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김 교사는 흥미로운 질문으로 출발했다.

“깊은 산 속에 작은 마을이 있어요. 그런데 마을을 지나는 도로가 하나 있어요. 이 도로를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가려는데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었어요. 하지만 도로를 지나가려는 보행자는 한 명도 없는 상황이에요. 자, 이때 여러분이 운전자라면 어떻게 하겠어요? 차를 멈추겠어요? 아니면 그냥 지나쳐 가겠어요?”

즉시 학생들은 모둠을 만들어 답변을 숙의했다. 학생들은 김 교사가 주문한대로 ‘왜냐하면’과 ‘예를 들어’란 단어를 사용하며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 김 교사는 “준법성과 효율성, 개인주의와 전체주의는 서로 대립되는데, 이 문제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합리적이면서도 도덕성과 준법정신을 훼손하지 않을 수 있는지에 관한 창의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확장된 사고를 하면서 구체적인 근거와 예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사에 따르면 ‘상상’과 ‘연계’를 잘 활용하면 교과서 지식과 신문(시사자료), 독서의 삼각구도 속에서 자신만의 창의적인 답안을 찾아내고 이 답안이 지지를 받도록 할 수 있다는 것. 이런 맥락에서 출제자의 의도, 대립되는 관점과 구도처럼 ‘보이지 않는’ 부분을 상상하여 분석하는 논술문제 훈련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마지막으로 경기 송탄여고 이도희 교사(국어)의 ‘스스로 논술학습법’ 강의가 진행됐다. 이지논술과 이지논술닷컴에서 ‘독서로 논술잡기’를 진행 중이며 ‘얼쑤 논술연구소’를 통해 전국 1500여 명의 학생에게 무료 첨삭지도를 해주는 것으로도 유명한 이 교사는 학생 혼자서도 논술을 공부할 수 있는 3단계 방법을 제시했다. ‘교과서와 신문을 통해 학생 스스로 제시문을 선택하고→제시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논제를 스스로 만든 뒤→이 논제에 대한 답안까지 작성해 보는’ 과정이 그것.

특히 이 교사는 교사의 도움 없이도 자기 글을 스스로 첨삭하는 이른바 ‘스스로 첨삭법’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사에 따르면 △흥미 있는 신문기사를 골라 그대로 베껴 써보고(1단계) △교과서 내용과 관련 있는 신문 칼럼 2개를 선택해 베껴 쓴 뒤 칼럼 마지막 문단을 지우고 자기 관점에서 글을 써보고(2단계) △교과서, 신문 기사 및 칼럼, 광고, 전문서적 등에서 예시문 5개를 골라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바탕으로 제시문을 편집하는(3단계) 과정을 통해 효과적인 답안을 작성하는 비결을 스스로 익히게 된다는 것.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이지논술닷컴 측은 행사에 참여한 두 고교에 교육관련 도서를 100권씩 기증했다. 이지논술닷컴에서는 특강 내용을 바탕으로 한 퀴즈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퀴즈에 참여한 학생 모두에겐 이지논술닷컴 동영상 강좌 50% 할인권을 주며, 우수 답변자에겐 전자사전, MP3플레이어,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easynonsul.com에 동영상 강의 이지논술닷컴

※‘찾아가는 논술특강’에 관심 있는 학교나 시도교육청은 이지논술닷컴에서 신청하세요. 문의 02-361-19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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