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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호 홈런’ 연경흠 뒤에 두 사람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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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호 홈런’ 연경흠 뒤에 두 사람이 운다

입력 2009-07-18 03:00수정 2009-09-2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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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연경흠이 16일 롯데와의 사직경기에서 8회 상대 투수 이정훈에게서 프로야구 통산 2만 호 홈런을 날린 뒤 타구를 바라보며 달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LG 최동수-박용근 간발의 차로 영광 놓쳐
관중석 홈런볼 쟁탈전… 3명이 매각 합의

프로야구 통산 2만 호 홈런의 주인공은 16일 롯데와의 사직 경기에서 8회 이정훈의 공을 왼쪽 담장으로 넘긴 한화 외야수 연경흠(26)이었다. 프로 4년차로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나서던 그가 28년 프로야구 역사에 기념비적인 홈런을 쳐낸 것이다. 첫 350홈런 고지에 오른 양준혁(삼성)도, 삼성 시절인 2003년 한 시즌 최다인 56개의 홈런을 때린 이승엽(요미우리)도 이 같은 홈런과는 인연이 없었다. 실력 못지않게 운이 따라야 하는 2만 호 홈런에는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숨어 있다.

○ 2만 호 홈런볼의 행방은

연경흠이 2만 호를 친 시간은 오후 9시 반. 이에 앞서 LG 최동수는 9시 6분에 1만9999호를, 같은 팀 박용근은 10시 11분 2만1호 홈런을 쳤다. ‘한 끗’ 차이로 2만 호의 주인공이 된 연경흠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기념 황금 배트를 받는다.

이 홈런볼이 어디로 가게 될지도 관심사다. KBO는 2만 호 홈런볼을 잡아 기증한 관중에게 TV, 제주도 왕복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 등을 증정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 홈런볼을 두고 관중 사이에서 한바탕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일이 복잡해졌다. 30대 남자가 처음 이 공을 잡았으나 다른 관중과의 몸싸움 와중에 공을 떨어뜨렸고, 젊은 커플이 이 공을 낚아챘다. 주인을 다투던 세 사람은 2만 호 홈런볼을 KBO에 기증하지 않고 인터넷 경매에 올리기로 했다. 여기서 나온 수익을 3분의 1씩 나눠 갖기로 합의했다는 게 KBO 측의 설명이다.

○ 1만 호 홈런에 눈물 흘린 양준혁

프로야구 통산 1만 호 홈런은 10년 전인 1999년에 나왔다. 롯데 펠릭스 호세는 그해 5월 9일 해태와의 경기에서 최상덕을 상대로 1만 호 홈런을 쳤다. 하지만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1만 호의 주인공은 양준혁이 될 뻔했다. 사태가 꼬인 것은 한화 송지만(현 히어로즈) 때문이었다. 그해 4월 21일 쌍방울과의 경기에서 송지만은 6회 2점 홈런을 치고 난 뒤 홈 플레이트를 밟지 않았다. 사상 처음으로 홈런이 3루타로 둔갑하는 순간이었다. 그해 9999호를 친 선수가 양준혁이었다. 호세는 부상으로 골든 배트와 골든볼을 받았는데 양준혁은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했다.

○ 2만 호 역사를 바꾼 알칸트라

2만 호 홈런의 주인공 역시 ‘누의 공과’로 바뀌었다. LG 아지 알칸트라는 2003년 8월 7일 SK와의 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친 뒤 홈 플레이트를 밟지 않았고 이 홈런 역시 3루타로 기록됐다. 정상적이었다면 1만9999호를 친 최동수가 2만 호의 주인공이 되는 게 맞다. 송지만까지 감안하면 1만9998호를 친 SK 박정권이 주인공이 된다.

한편 1호 홈런 주인공은 1982년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홈런을 친 이만수였고, 100호는 김성한의 차지였다. 1만 호 홈런 주인공을 바꾼 송지만은 공교롭게도 2002년 1만4000호, 지난해 1만9000호를 쳤다. 한화에서 뛰었던 데이비스도 1만3000호와 1만6000호의 영광을 안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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