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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비바람의 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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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비바람의 심술’

입력 2009-07-18 03:00수정 2009-09-2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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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매리노(미국)가 17일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턴베리 골프클럽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2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오후 11시 현재 중간합계 5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에어셔=AP 연합뉴스

첫날 선두 히메네스 8위로… ‘대타’매리노 선두에
브리티시오픈 2R 최경주-앤서니 김 컷 탈락 위기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에는 ‘비와 바람이 없으면 골프도 없다’는 속담이 있다.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면 ‘일기예보를 믿지 말라’거나 ‘하루에 네 계절을 모두 경험한다’는 말도 나온다. 그만큼 이 지역의 날씨는 짓궂고 변화무쌍하다.

조용하던 스코틀랜드 하늘이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7일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턴베리 알리사코스(파70)에서 열린 제138회 브리티시오픈 2라운드. 온화한 햇살이 비추던 전날과 달리 먹장구름을 앞세워 비를 쏟더니 최고 시속 30∼40km를 넘나드는 강한 바람까지 불어닥쳤다. 기온도 섭씨 15도 아래로 뚝 떨어졌다. 첫날 출전 선수의 3분의 1 가까운 50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쏟아냈던 것과 달리 이날 출전 선수들은 하루 만에 돌변한 자연환경에 대처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강풍 속에서 거리 측정에 애를 먹었고 깃대가 휘청거리는 그린에서 퍼트 라인을 읽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첫날 주목을 받았던 노장들도 주춤거렸다. 1라운드를 단독 선두(6언더파)로 마친 미겔 앙헬 히메네스(45·스페인)는 전날 86%였던 그린 적중률이 57%까지 떨어지면서 3타를 잃어 이날 오후 11시 현재 공동 8위까지 밀렸다. 9월 60세 생일을 맞는 톰 왓슨(미국)은 5번홀까지 2오버파로 3오버파를 기록하고 있다.

가타야마 신고(일본)의 기권으로 대타 출전한 스티브 매리노(미국)는 빨간 털모자 차림으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오후조로 출발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2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41위(1오버파)에 머물렀다. 목 통증에 시달린 앤서니 김은 1라운드 2번홀(파4) 페어웨이 벙커에서 무리하게 쇼트 아이언으로 공을 빼내려다 두 차례나 실패하고 샌드웨지를 잡은 끝에 5타를 잃는 수모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이틀 연속 3타씩을 잃어 중간합계 6오버파로 최경주와 동타가 되며 컷오프될 가능성이 커졌다.

3, 4라운드 때도 바람이 심하다는 예보가 나왔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와인 주전자인 클라레 저그를 향한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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