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성형거부한 못난이들을 검거하라

  • 입력 2009년 7월 18일 03시 00분


◇어글리 스콧/웨스터펄드 지음·송경아 옮김/488쪽·1만2000원·문학수첩

열여섯 살이 되면 의무적으로 전신 성형수술을 받아 ‘예쁜이’로 변신하는 미래사회. ‘녹슬이’로 불리는 현재의 인류가 전쟁에 환경파괴, 무자비한 개발 등으로 인한 ‘오일 바이러스’로 멸망한 뒤 새로운 인간들은 무공해 사회에서 다툼 없이 살아간다. 의무적인 전신 성형이 일반화한 이 사회의 구성원들은 모두 슈퍼모델 뺨치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열여섯 살 생일을 한 달 앞둔 주인공 탤리는 수술날만 기다리고 있다. 남자친구가 이미 수술을 받고 예쁜이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진다. 비밀정부기관에서 못난 외모를 선택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스모크’의 첩자로 탤리를 파견하기로 한 것이다. 사회 안정과 질서를 위협하는 스모크 무리를 잡기 위해서다. 어쩔 수 없이 스모크로 가게 된 탤리는 그곳에서 새로운 사랑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아름다움의 잔인한 이면과 획일적 통제에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외모지상주의 열풍과 성형중독이 낳는 폐해들을 기발한 발상으로 풀어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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