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대한민국대표브랜드대상]완도군 김종식 군수 인터뷰

  • 입력 2009년 7월 17일 17시 15분


Q. 2009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건강의 섬 완도 브랜드와 완도군에 대해 먼저 간략한 소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완도군은 김, 다시마, 멸치, 전복과 같이 국민들께서 매일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다양하고 질좋은 수산물이 많이 생산되고 해양문화 관광자원이 풍부한 고장입니다.

그러나 대도시와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지역 관광자원이 경제성과 연결되지 못하고 주민 소득과도 연계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02년 군수로 취임하면서 완도를 대외에 가장 잘 나타내고 군민들의 자긍심을 한마디로 함축할 수 있는 단어가 무엇일까를 찾다가 건강의 섬 완도를 대표 브랜드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완도는 무엇보다도 바다, 물, 산 모든 자연들이 원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고 주민들도 세상에 때묻지 않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특산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도 건강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지역특산물을 건강이라는 상품으로 포장하기 위해서 먼저 완도특산물을 대표할 브랜드 개발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군 농수특산물 공동브랜드인 『완도 청해진미』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특산물 인증과 함께 군수가 품질을 보장하는『완도군수 인증마크』를 함께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04년도와 ’05년도는 우리 완도군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해입니다. 2004년에는 해상왕 장보고 대사의 일대기를 다룬 KBS특별기획드라마 「海神」 촬영장이 완도에 유치되고 촬영이 시작되자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완도를 다녀가고 완도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드라마를 통해 완도가 소개되었습니다. 그래서 2005년을『건강의 섬 완도방문의 해』로 선포하여 전라남도와 공동으로 완도방문을 위한 홍보를 국내 각 여행지와 언론매체에 소개하였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국제선에도 홍보책자에도 완도 관광지가 소개되어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들께서 완도를 찾아와 촬영장과 관광지를 방문하고 특산품도 다량으로 구입해 갔습니다.

현재 우리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건강의 섬 완도’ 브랜드 슬로건은 제가 군수로 취임한 이후 건강한 완도를 만들어 가기 위해 일관되게 추진한 행정의 성과물이며 군민들의 단합된 의지가 만들어 낸 브랜드입니다.

이 브랜드에는 맑은 공기와 탁 트인 바다와 섬,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유한 건강의 섬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우리군의 대표 브랜드입니다.

완도는 한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태평양을 향한 관문이며, 통일신라시대 해양영웅인 장보고 대사의 고장이자 세계적인 골퍼 최경주 프로를 배출한 지역입니다. 또한, 조선시대 시가문학의 대가인 고산 윤선도의 유적지 보길도,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왈츠 배경인 청산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혼이 서린 고금도, 산약초와 흑염소로 유명한 조약도, 항일독립운동의 성지인 소안도와 남해안 제일의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있는 신지도 등 201개의 주옥같은 섬들로 이루어진 해양수산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6시간, 광주에서 2시간반 걸리는 완도의 교통여건은 열악하기 그지없어 주민 생활의 불편은 물론 물류비용의 증가로 관광활성화와 지역경제발전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되어 왔습니다.

김과 미역의 대일수출이 활발했던 1970년대까지만 해도 수산소득이 높아 불편한 대도시와의 접근성, 열악한 교육·의료환경이라는 열악한 생활환경속에서도 15만명의 인구가 거주하였으나 수입개방화와 인구 노령화로 지역 소득원이 점차 줄어들면서 인구는 5만명대로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민선3기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장애요인을 극복하고 화려했던 완도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우리 지역의 도시 브랜드를 『건강의 섬, 완도』로 정하고 지역 잠재력을 흔들어 깨우는데 전력을 다했습니다.

산과 들, 섬과 바다 등 자연이 건강하고 사람이 건강하고 더불어 지역사회가 건강함을 지역의 비전과 가치로 삼은 우리군은 모든 발전 목표를 친환경을 고려하여 추진해나가게 되었고 이를 증명이나 하듯이 전국에서 완도주민들이 스트레스를 가장 적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달 29일 보건복지가족부가 공개한 200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현대인의 웰빙욕구에 맞춘『건강의 섬 완도』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바탕으로 친환경전략을 세우고 지역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향상을 이룬 알찬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세계 각국과의 FTA로 인해 브랜드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완도군의 대책은 무엇인가요?

브랜드는 지역이나 기업을 대표하는 심볼입니다. 현대인들은 일상용품 구입에서부터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포장지에 인쇄된 브랜드를 선택하고 돈을 지출합니다. 물건의 내용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구입하지요. 이는 외국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이미 전세계가 인터넷으로 묶어진 오늘날의 글로벌시대에는 우리 한국사람들이나 서양사람들이나 상품을 구입할 때 브랜드를 먼저 선택하고 나중에 내용물의 색깔이나 기능 등을 비교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지역이나 회사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인식되도록 적극 홍보해야 하고 이러한 홍보는 신용과 병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좋은 물건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와 믿음이 오랜 기간을 통해 축적되었을 때 그 브랜드가 파워를 갖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테니까요.

우리군에서는 현재 세계적으로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패스트푸드가 급속도로 퍼져가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게 되었고 그에 따라 웰빙과 슬로우를 표방하는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착안하여『건강의 섬, 완도』를 우리군 브랜드 슬로건으로 삼고 친환경도시, 슬로우 도시, 청정바다 지키기, 자연친화적인 관광자원 개발, 스포츠 테마파크 조성등을 집중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우선적으로, 친환경 관광도시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하여 3대 공원화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무질서, 수질오염, 비린내 등 저급한 항구이미지를 새롭게 개선하고 “가고싶은 섬”, “세계슬로우시티”, “휴양하기 좋은 섬”에 선정된 완도의 이미지와 친환경 해양도시 여건을 충족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빛·물·음악이 조화를 이룬 해변공원이 지난 작년 5월에 준공되었으며 수려한 해양경관과 365일 일출과 일몰을 조망할 수 있는 특색있는 관광자원인 완도타워와 다도해 일출공원이 총 사업비 154억으로 작년 9월에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울러, 사계절 전지훈련의 메카로 자리잡기 위한 당찬 계획인 스포츠 테마공원 조성의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18일과 19일 이틀간에 걸쳐 신지도와 청산도 등에서 내외국 관광객 2만2천명이 참여한 제1회 세계슬로우걷기축제를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또한, 우리군은 세계건강도시연맹에 정회원으로 가입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초의 슬로우시티로 청산도가 지정되는 등 국내외적으로 건강의 도시, 친환경도시로서의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Q. 품질, 가격, 이미지, 홍보 등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브랜드의 가치가 형성되어진다고 할 때, 단체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브랜드 가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자체가 어떤 기호나 표식으로 우리에게 인식되므로 브랜드의 가치는 그것을 접하거나 생각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연상에 의해 각각 다른 느낌을 갖을 겁니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 브랜드는 지역주민과 생산품목, 지리, 문화, 역사 그리고 미래의 비전까지도 대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대표성을 통해서야만 브랜드를 통해 지역이 연상되고 지역을 통해 그 브랜드가 생각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물건의 품질이나 가격, 그리고 지속적인 홍보도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부각시키고 널리 알리는데 필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Q. 국내외 브랜드 중 단체장님께서 모델로 삼고 싶은 모범브랜드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삼성’ 브랜드를 우리군의 모델로 삼고 싶습니다. 삼성 이 두 글자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고 인정하는 브랜드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제품보다 가격은 좀 더 비싸더라도 물건이 좋고 확실한 애프터서비스로 신용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삼성 제품을 사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우리 완도도 현대인 특히 대도시에 살고 있는 도시인들의 건강 생활에 꼭 필요한 자연그대로의 에너지를 담은 농수특산물이 생산되고 소비되도록 대도시에서의 농수산물 판촉활동을 확대하고, 스포츠마케팅 추진, 영상산업 유치, 관광객 유치 등 ‘건강의 섬 완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해 나가고 있습니다.

군에서는 앞으로도 완도하면 건강, 건강하면 완도라는 이미지가 심어지도록 지역특산물에 대한 신용도를 높여서 완도산이라면 전국민들이 마음놓고 구입하도록 완도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것입니다.

Q. 현재 정부에서도 국가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추진되어야 할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같습니다. 국민들의 정서를 통합하고 외국에 우리나라를 간결하게 잘 홍보하고 알릴 수 있는 것은 역시 국가 대표브랜드에 있다고 봅니다. 이전에 사용한 ‘다이나믹 코리아’는 우리나라와 한국인을 가장 잘 표현한 브랜드 슬로건이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정부에서는 국민의견 수렴이나 전문가들의 연구를 통해 국가이미지를 부각시키고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Q. 국가브랜드와 지방자치단체 브랜드가 함께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국가브랜드 개발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한다면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을 대표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브랜드를 개발한다는 것은 인력이나 예산부문 등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지자체마다 독특한 브랜드를 개발하고 브랜드 파워를 높여가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브랜드 개발 지원과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지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국가브랜드위원회나 지식경제부에서 정기적으로 지자체를 대상으로 우수한 브랜드를 선정하여 이를 홍보해 주고 일정액의 포상금을 지급해 지역개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브랜드개발 지원책을 수립하는 것도 지방자치단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단체장님에게 ‘건강의 섬 완도’ 브랜드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며, 향후 건강의 섬 완도 브랜드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브랜드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군이 ‘건강의 섬 완도’를 브랜드로 삼은 것은, 20C 웰빙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먹거리와 볼거리 수요에 적극 부응하여 주민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드라마 「해신」「식객」「종합병원」등 영상산업을 활용하여 완도군을 적극 홍보하고 전복, 넙치 등 수산물 판촉활동을 강화한 행정역량을 모두 건강의 섬 완도를 브랜드로 내세워 완도수산물의 대중화와 인지도를 높인 공격적인 마케팅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군에서는 지난 2007년 12월에 청산도가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되고, 2008년 3월에는 세계보건기구 건강도시연맹 회원도시로 가입하는 등 주민들에게 글로벌 도시에 어울리는 건강한 삶의 기준과 모델을 제시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완도군은 지역주민들 만이 아닌 국민 모두에게 건강과 여유로움을 제공하는 지자체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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