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시치, 발렌시아…’ 그래도 지성이면 OK

  • 입력 2009년 7월 17일 15시 45분


7월초 본격적으로 여름 유럽 이적시장의 문이 열리면서 각 구단들이 스타플레이어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산소탱크’ 박지성(28.사진)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내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에콰도르 특급 미드필더 안토니오 발렌시아(24)와 ‘프랑스 신성’ 가브리엘 오베르탕(20) 등 측면자원을 보강했다. 게다가 맨유 데이비드 길 사장은 17일 “추가 선수 영입을 진행할 것”이라고 공언해 모든 포지션에서의 치열한 주전경쟁을 예고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맨유. 이런 상황에서 박지성의 입지와 주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가 될지 미리 예상해보자.

○ 토시치와 발렌시아를 넘어라

발렌시아와 오베르탕이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됨에 따라, 박지성의 잠재적 경쟁자는 기존 라이언 긱스(36)를 비롯해 조란 토시치(22), 루이스 나니 등을 합쳐 다섯 명으로 늘었다. 이 중 박지성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선수는 토시치와 발렌시아. 두 선수는 전형적인 윙 플레이어인데다 측면 자원이 부족한 맨유의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어 박지성을 긴장시키고 있다.

○ 퍼거슨 감독의 믿음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지만, 박지성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심에는 박지성에 대한 퍼거슨의 믿음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퍼거슨은 지난 시즌 나니와 긱스 대신 박지성에게 리그 주전멤버로 도약할 기회를 제공했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박지성은 퍼거슨의 전술에 빠져서는 안 될 선수가 되어 버렸다. 기존의 윙어 개념을 파괴한 박지성의 창의적인 공간창출 능력과 중원에서의 이음새 역할 등은 퍼거슨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어느 포지션에 끼워 넣어도 잘 들어맞아 떨어지는 멀티 플레이어 능력 역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만든다.

○ 크로스의 질과 득점력을 높여라

아무리 남다른 능력을 가졌다 해도 정확한 크로스와 득점력 등 공격수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이 부족하다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특히 포지션 라이벌인 토시치와 발렌시아는 박지성보다 공격력이 낫다고 평가받고 있는 선수들. 또 ‘측면 공격수도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 현대축구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한 시즌 다섯 골에 못 미치는 득점력을 토시치-발렌시아와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도 박지성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높은 득점력 뿐만 아니라 정확한 크로스도 갖춰야 할 필수요건. 그동안 박지성은 돌파는 좋으나 크로스 능력에 대해서는 호평을 받은 적이 없다. 포지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질 좋은 크로스를 문전까지 배달해야 하는 숙명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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