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낯선 공포와 환상…‘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입력 2009년 7월 17일 02시 56분


“판타지 호러 공상과학(SF) 마니아, 부천으로 모여라.”

올해로 13회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26일까지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프리머스 시네마 소풍 등 부천 일대 상영관 10곳에서 열린다. 이 영화제는 1997년 출범한 후부터 ‘판타지’를 주제로 뚜렷한 성격을 유지해왔으며 지난해에는 3만6000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개막작 일본 이와모토 히토시 감독의 ‘뮤(MW)’는 예매 시작 4분 만에 매진됐다.

올해는 41개국에서 건너온 장·단편 영화 201편을 소개한다. ‘볼케이노트윈의 모험’ ‘마카브르’ ‘나루토질풍전 극장판 3기’ 등 세계에서 첫선을 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영화는 37편(장편 14편, 단편 23편)이다. 지난해에 비해 22편이 많아졌다. 인도네시아의 무술 액션영화 ‘메란타우’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공식 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 장편’에는 12편이 출품됐다. 국내 영화로는 박대민 감독의 탐정추리극 ‘그림자 살인’과 6편의 옴니버스 영화 ‘이웃집 좀비’가 포함됐다. ‘이웃집…’은 오영두 류훈 홍영근 장윤정 감독이 제작비 2000만 원으로 만든 저예산 독립영화. 좀비 바이러스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뤄 이 부문에서 표가 가장 먼저 팔렸다. 소피 바르스 감독의 ‘영혼을 빌려드립니다’도 인기 배우가 자신의 영혼을 잃고 어느 러시아 예술가의 영혼을 빌린다는 기발한 내용의 블랙코미디다. 이색적인 특별전도 있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로틱스케이프’에서는 80년대 성애영화의 흐름을 볼 수 있다. 이장호 감독의 ‘무릎과 무릎 사이’(1984년), 정소영 감독의 ‘버려진 청춘’(1982년), 김호선 감독의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1981년) 등 8편을 재조명한다.

올해부턴 밤늦게까지 영화를 관람한 관객을 위해 서울 강남과 광화문으로 가는 심야셔틀버스를 운영한다. 폐막식은 23일 오후 7시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24∼26일엔 관객들을 위한 깜짝 앙코르 상영인 ‘포스트 페스티벌’도 있다. 일반 상영작 관람료는 5000원, 폐막식과 심야상영 관람료는 1만 원. 032-345-6313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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