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봉사로 가르친 것보다 배운 게 더 많아”

  • 입력 2009년 7월 17일 02시 56분


TaLK 1기생 2명 장학금 쾌척

‘정부 초청 영어봉사 장학생(TaLK)’ 1기생으로 1년간 활동한 이들이 귀국을 앞두고 장학금을 내놓아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국립국제교육원에 따르면 5세 때 부모님을 따라 호주로 이민 간 남궁준 씨(22·UTS 재학 중)는 지난해 9월 충북의 백곡초등학교를 찾았다. 전교생이 67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과 정을 나눈 남궁 씨는 귀국을 앞두고 1년간 모은 1000만 원을 내놓았다. 남궁 씨는 “영어봉사 장학생 활동을 통해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쳐 준 것보다 고국과 아이들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이 더 많다”며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해줄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재미교포인 레이 리 씨(25)는 강원 홍천읍 오안초등학교에서 1년간 영어봉사 장학생으로 활동했다. 매일 63명의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물론 영어회화반을 만들어 교직원들에게도 영어를 가르쳤다. 바쁜 와중에도 인근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을 찾아 매주 2번씩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자신이 가르친 학생 중 3명을 뽑아 장학금을 주기로 한 리 씨는 귀국 후 해마다 30만 원을 오안초등학교에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TaLK는 재외동포나 원어민 대학생이 한국의 농산어촌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을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도입돼 현재 380명이 활동하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