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제1과제는 신뢰 회복 작지만 효율적인 조직 만들 것”

  • 입력 2009년 7월 17일 02시 56분


백용호 청장 취임… 인적쇄신 등 개혁 초읽기

백용호 국세청장(사진)이 16일 취임해 국세청 개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백 청장은 이날 국세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변화와 신뢰 회복을 국세청 개혁의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 국세행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세청 바로세우기의 첫 번째 과제로 신뢰 회복을 꼽은 것이다.

백 청장은 이와 함께 강력한 인적쇄신을 예고했다. 그는 “특히 고위직의 잘못된 행동에는 국민이 더욱 실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인사 청문회에서 “고위직, 간부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데 이어 또다시 인적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미 사의를 표명한 허병익 차장을 비롯한 행정고시 22회 간부들의 퇴진과 함께 연쇄적인 자리이동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백 청장은 인사시기에 대해서는 “빨리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적기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청장은 또 “작지만 효율적인 국세청을 만들어 나가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조직 개편을 시사했다. 그러나 청와대 태스크포스(TF)에서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지방국세청 폐지, 일선 세무서 조사기능 폐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변화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내부 개혁에 더 비중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인적쇄신과 함께 어느 정도의 조직 개편은 불가피하겠지만 당분간 국세청 내부의 개혁 의지와 가능성을 점검한 뒤 조직개편의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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