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한때 호흡곤란… 인공호흡기 부착

  • 입력 2009년 7월 17일 02시 56분


병원측 “위독한 건 아니다”

폐렴으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김대중 전 대통령(사진)이 16일 새벽 한때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인공호흡기를 부착했으나 생명이 위독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김대중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2시경 호흡이 가빠지고 산소포화도가 86% 정도로 내려가는 등 호흡부전 증세를 보여 오전 3시 인공호흡기를 부착했으나 혈압, 체온, 맥박 등 모든 면에서 안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숨쉬는 데 필요한 몸 안의 산소량을 뜻하는 혈중 산소포화도는 100%가 최고치이고 정상치는 95% 이상이다. 산소포화도가 90% 아래로 떨어지면 저산소증으로 호흡이 곤란해져 위험하기 때문에 인공호흡기를 부착한다. 김 대통령은 현재 정상치인 95%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일 세브란스병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호흡기를 부착한 상태라 말을 못하고 있지만 호흡기 부착 전까지도 대화를 했다”며 “상태가 호전되면 호흡기를 뗄 수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신장 투석을 해왔기 때문에 며칠간은 치료하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병원을 찾은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주치의가 ‘안정적인 진료를 위해 독실로 옮기는 게 낫겠다’는 의견을 내 중환자실로 옮겼다”며 “15일 아침에도 병원을 방문해 김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으며 지금은 상태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감기 기운과 미열 때문에 13일 입원해 정밀 검진을 받았고 15일 폐렴 증상이 발견돼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현재 병원에는 이희호 여사와 최경환 공보비서관 등이 머물고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맹형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세브란스병원으로 보내 난을 전달하며 쾌유를 기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동아닷컴 백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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