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從北 폭력 세력이 진보일 수는 없다

  • 입력 2009년 7월 17일 02시 55분


뉴라이트 출신 인사들이 어제 자유주의진보연합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거리투쟁을 일삼거나, 친북(親北)노선을 추종하고 북한의 기아와 인권에는 한마디 비판도 안 하면서 진보를 자처하는 민주노총 전교조 진보연대 등을 대표적인 수구(守舊)세력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좌파들이 만들어 놓은 낡은 프레임을 깨고 선진한국의 문턱에서 표류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개혁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의 친북반미좌파 세력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진보와 민주세력을 자처하며 용어의 사용에서 심각한 혼란을 불러왔다. 이들은 헌법의 기본 정신인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민중혁명 노선을 아직도 끌어안고, 3대 권력 세습을 획책하는 김정일 집단에 대한 비판을 금기시한다. 이런 수구좌파 세력이 진보를 자처하는 건 진정한 진보에 대한 모독이다.

지난 10년 동안 좌파정권은 민주화운동과 무관한 불법 폭력행위까지 민주화운동이라며 보상해줬다. 쌀 수입 개방 반대집회에서 부상한 사람에게 1억7300여만 원, 학생회 활동 중 전립샘암 발생 사망자 유족에게 1억여 원, 3당 합당 반대시위를 하다가 다친 사람들에게도 최고 1억 원의 보상금을 줬다. 지금 이들 세력은 권력의 달콤함을 상실한 금단(禁斷)현상에 빠진 것 같다.

좌파세력은 현 정부 출범 후 불법 폭력시위와 친북 종북(從北) 행위에 대한 경찰과 검찰의 정당한 공권력 집행에 저항하며 최근에는 민주주의 위기론을 제기한다. 지난해 ‘광우병 촛불시위’를 비롯해 합법적인 정부를 타도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대표적인 좌파 인사인 이영희 씨는 이달 1일 이른바 파시즘론을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인권이 존재하지 않는, 인권의 존재를 허용하지 않는 파시즘 시대의 초기”라는 극단적인 주장을 했다. 북한에서 일상화한 인권의 지옥과 기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국민이 선출한 정부에 대해 파시즘 운운하는 그에게 과연 학자적 양심이 있는지 묻고 싶다. 좌파세력은 재개발 반대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용산 사건이나 경찰의 불법 폭력시위 진압을 파시즘적 경향이라고 모는 억지 주장을 한다.

지금은 파시즘의 시대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흔드는 불법 폭력시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물러터진 정부가 오히려 문제다. 종북 폭력세력에 진보라는 이름을 붙일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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