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T, 2분기 “흑자… 흑자” 부활의 노래

  • 입력 2009년 7월 17일 02시 55분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 2176억원
삼성-LG전자 -하이닉스도 깜짝실적 예고

국내 간판 정보기술(IT) 기업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 개막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분기별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깜짝 실적을 거두었다. 이어 22일 LG전자가, 24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각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분기 매출 4조8905억 원, 영업이익 2176억 원을 기록했다“며 “2분기 분기별 최대 매출과 흑자 전환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분기(3조6664억 원)보다 33%, 전년 동기(4조2113억 원)보다 16% 증가한 수준. 또 1분기 4115억 원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지만 전년 동기(8892억 원)보다는 76%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3분기가 돼서야 흑자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액정표시화면(LCD) TV와 노트북PC용 LCD 패널 수요가 급증했고 유리기판 공급 부족으로 LCD 패널 가격이 올라 실적도 개선됐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LCD 시장을 정확히 예측한 8세대 신규 라인을 적당한 시기에 가동해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설명회에서 “LCD 판매가격은 수급 상황과 원가 구조를 감안하면 판매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며 “3분기(7∼9월) 판매도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혀 실적 호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을 나타냈다.

다른 전자기업 역시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2분기 실적 전망치(해외 실적 포함)를 발표하면서 매출액 31조∼33조 원, 영업이익 2조2000억∼2조6000억 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LG전자도 휴대전화와 TV 등 판매 실적 호조에 따라 2분기 매출액 13조9000억 원, 영업이익 1조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LG전자는 분기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된다. 하이닉스반도체는 D램 가격 상승 등으로 2분기 매출액 1조6600억 원과 영업 손실 1788억 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당기순이익은 2007년 4분기 이후 일곱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로 국내 전자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이라며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IT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