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삼성전자는 1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동개발을 위한 '자동차-반도체 상생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은 차량용 반도체 개발 등에 200억 원을 들여 공동 연구개발(R&D)를 시작한다. 현대차는 반도체 기업에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 사양을 제공하고, 삼성전자와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기업은 현대차의 사양에 맞춰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한다.
공동개발 분야는 차량 후방 카메라 등에 쓰이는 '자동주차 및 영상인식 SoC(System on Chip)', 스마트키의 SoC, 연료소비효율 개선을 위한 배터리 센서 반도체 등이다. '현대차+삼성전자' 표 부품들은 2012년부터 현대차의 모든 차종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 기업은 공동개발한 차량용 반도체를 채택하면 2013년까지 총 1조9000억 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4400억 원의 설비 투자, 680여 명의 고용 효과가 예상된다.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은 "두 기업이 본격적 공동개발을 하는 첫 시도"라며 "원가를 절감하고 기술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올해 연구개발(R&D)에 3조 원, 그룹 전체로는 9조 원의 투자를 약속했고 그 이상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은 "종전 차량 반도체 부품의 수입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현 기술보다 더 전향된 부품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다른 제품으로 공동 프로젝트를 넓혀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이번 공동협력이 산업계에 투자를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 재정지출로 경기를 이끌어가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미래를 위해 기업들이 투자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0062001|조은아기자 achim@donga.com>062001|조은아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