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줄 모르고 춤추다…잭슨 25년전 사고 영상공개

  • 입력 2009년 7월 16일 15시 56분


[출처=US매거진닷컴 동영상 캡처]
[출처=US매거진닷컴 동영상 캡처]
지난달 25일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25세 때인 1984년 펩시콜라 광고를 촬영하던 중 머리에 불이 붙는 충격적인 사고 영상이 15일(현지 시각) 처음 공개됐다.

이 동영상은 미국의 연예전문 사이트인 유에스매거진닷컴이 보도한 것으로 사고 당시의 전후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때 일어난 사고로 잭슨은 얼굴과 머리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문제의 광고는 1984년 1월 27일 로스앤젤레스의 슈라인오디토리움에서 3000여 명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잭슨의 라이브 콘서트 형식으로 촬영됐다.

사전 계획에 따르면 잭슨은 자신의 히트곡 빌리 진을 부르며 무대 계단을 내려가고 잭슨의 뒤에서 불꽃이 터지게 돼 있었다.

그러나 무대의 폭죽 가운데 6번째 것이 예정보다 일찍 터져버려 불꽃이 잭슨의 머리에 튄 것. 잭슨은 자신의 머리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도 모른 채 5초가량 계속 춤을 췄다.

잠시 후 잭슨은 괴로움에 비틀거렸고 스태프들이 달려와 그를 둘러싸는 등 급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 화상으로 머리와 얼굴에 2도, 3도 화상을 입은 잭슨은 이전과 똑같은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수차례의 성형 수술을 받고 고통을 덜기 위해 진통제를 처방 받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사고로 마이클 잭슨은 진통제에 의존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른 죽음에까지 다다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잭슨의 사망 원인은 강력한 마취제의 과다 투여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에스매거진은 잭슨이 성형수술에 집착하게 된 계기도 이 사고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잭슨 측근 소식통에 따르면 "이후 약물이 그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만약 그런 슬픈 날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이후 광고주인 펩시콜라 측은 마이클 잭슨과 150만 달러(한화 약 19억여 원)에 합의했다. 마이클 잭슨은 자신을 치료한 병원에 이 돈을 기부하고 화상 환자들을 돕는 데 쓰도록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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