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대통령’은 ‘기부대통령’

  • 입력 2009년 7월 16일 14시 39분


연예계에 이어 경마계에서도 기부천사가 탄생해 화제다.

‘경마대통령’으로 불리는 박태종 기수의 심장병어린이 수술비지원 소식이 알려지면서 과천벌은 훈훈한 열기로 가득하다.

박태종 기수는 지난 6월 20일 제3경주에서 ‘제이스턴’(국6·암·3세·1조 박종곤 조교사)에 기승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개인통산 1500번째 승리였다. 박 기수는 전인미답의 1500승 달성으로 받게 되는 포상금의 절반인 1000만원을 심장병어린이 돕기에 쓰기로 했다.

기부금은 한국심장재단의 계좌로 입금됐으며, 박 기수는 두 명의 어린이들과 결연후원을 맺었다.

가장 먼저 수혜를 받을 어린이는 서울 양천구에 살고 있는 하규택(10) 군. 중증의 심장질환을 앓고 있으며 지금까지 6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현재 우폐동맥이 차단된 상태로 인공도관의 교체술이 필요한 상태다. 21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된다.

두 번째 수혜 어린이는 충남 연기군에 거주하는 이혜원(7) 양이다. 여러 부분의 폐동맥 분지협착, 좌폐동맥 확장소견으로 수술이 필요하다. 27일 삼성병원에 입원한다.

두 어린이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이상이 있는 선천적 심장병을 앓고 있다. 심장재단은 수술을 받게 될 경우 두 아이 모두 정상인에 가깝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박태종 기수는 “두 어린이 모두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자라나면 좋겠다.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게 이렇게 기쁜 일인지 몰랐다. 기수도 공인인 만큼 공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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