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M캐슬의 꿈

  • 입력 2009년 7월 16일 10시 14분


여름휴가 목적지를 국내 바다로 결정했다면 어디로 가야 좋을까?

휴가를 앞두고 진행한 여러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서해나 남해보다는 동해로 가겠다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강원도 속초, 낙산, 경포대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은 이를 반증한다. 바닷가 휴양시설이나 콘도도 부산을 제외하곤 대부분 동해에 몰려있다.

하지만 이런 공식을 깨고 서해안을 개척해 리조트 사업을 영위하는 레저회사가 있다. 최근 서해에서 휴양지로 급부상하는 곳은 단연 태안 안면도다. 안면도를 개발해 리조트 사업을 하고 있는 M캐슬.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안면도 오션캐슬과 덕산 스파캐슬을 운영하는 회사가 바로 M캐슬이다.

1996년 서해에서 리조트 사업을 시작하려는 M캐슬(당시 안면도국제해양개발주식회사)에 대해 ‘잘되겠어?’라는 의구심이 쏟아졌다. 동종업계는 물론 일반인들도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주변의 우려에 반박이라도 하듯 M캐슬은 5년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M캐슬만의 경영 철학으로 만들어진 리조트와 차별화된 운영방식으로 서해안에서도 리조트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열악한 조건의 서해에 리조트를 세워 원활하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M캐슬 본사(서울 강남구 논현동)를 방문해 경영 철학과 전략, 그리고 향후 전망과 포부를 들어봤다.

M캐슬의 서환석 대표이사는 “국내 레저사업은 대기업만이 영위하고, 그들 기업이 필요에 의해 세운 시설들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존 콘도미니엄 운영방식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전략과 레저사업은 서두르지 않고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창업정신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회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환석 대표이사 인터뷰

M캐슬의 ‘M’은 무슨 의미일까. 서 대표는 “Member(회원)의 M이다. 우리는 시작도 그랬지만 회원들을 위한, 회원들 중심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원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았다. 그것이 아직까지 레저사업을 하고 있는 이유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M캐슬의 경영철학 중 중요한 한 가지는 ‘회원중심’이다. 회원에게 분양한 콘도라도 회원이 사용하지 않는 날에는 다른 고객을 받아 수익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M캐슬은 그렇지 않다. 회원이 분양받은 방에 다른 손님이 묵는 것을 원칙적으로 봉쇄했다. 이 때문에 회원들은 언제라도 깨끗한 방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M캐슬은 레저 전문 기업답게 2010년 7월 충북 제천에 ‘리솜’을 개관할 예정이다. ‘리솜’은 그동안 M캐슬이 벌여온 레저사업의 극대화를 이루기 위해 사용한 새로운 브랜드다.

‘리솜 제천’에 대해 서 대표는 “그동안 우리가 생각만 했지 현실에서 볼 수 없었던 그런 휴양 시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자연의 90% 이상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 바로 자연이 되는 휴양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리솜 제천은 외형과 규모에 치중하기 위해 산을 깎고 자연을 훼손하는 기존의 리조트들과는 다르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살리고 인공을 최소화했다. 나무와 바위를 피해 집을 짓고 길을 냈다. 198만㎡(약 60만평) 규모이면서 자연을 그대로 살려 12개의 숲과 12개의 정원이 그대로 보존됐다.

M캐슬 홍보팀은 “리솜은 주차장도 100% 지하에 만들어 외부에서 보면 모두 산 속으로 들어가는 형태가 된다”고 귀띔했다.


▲리솜 제천 홍보영상

레저사업은 국민 소득과 직결되고 경제상황을 따라가기 때문에 불경기엔 경영이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M캐슬은 오히려 철저한 회원제 중심의 운영으로 불황을 이겨가고 있다. 회원들의 신뢰가 든든한 버팀목이다.

M캐슬은 이런 국내성공을 기반으로 해외개척을 꿈꾼다.

중국 산동성에 있는 웨이하이에 골프리조트를 지난 1일 개장해 운영 중이다. 필리핀 수빅에는 거대한 휴양도시를 건설할 예정이다. M캐슬은 지난 8일 필리핀 정부와 리조트 건설에 따른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2011년 착공해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오픈 할 계획이다.

필리핀에는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대규모 휴양도시를 건설하는 것이어서 사업비만 총 1조400여억원이 책정됐다.

서 대표는 “자연이 잘 보존된 세계 곳곳의 도시에 M캐슬 유전자를 가진 휴양 리조트를 건설하는 것이 우리의 꿈”이라며 “필리핀에 예정된 휴양도시는 엄청난 규모여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M캐슬이 글로벌 레저기업으로서 꿈을 이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 동아닷컴 기자 kimgiza@donga.com

영상=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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