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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프리토킹] 美달러·오일머니 ‘EPL 습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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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프리토킹] 美달러·오일머니 ‘EPL 습격사건’

입력 2009-07-16 08:39수정 2009-09-2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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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에 흔들리는 축구 종주국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스카우트 경쟁에 우려를 표시해왔다. 특히 EPL에 외국계 거대 자본의 유입 이후 맨유, 리버풀,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싹쓸이하며 영입경쟁을 펼쳐 선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영국 팬들은 외국계 자본의 EPL 구단 인수를 놓고 축구 종주국의 자존심이 외국 자본에 팔려나간다고 우려하면서도 그와는 반대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EPL 무대로 데려오는 ‘빅 클럽’들의 정책에는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EPL 구단이 외국자본에 넘어가는 것을 비난만 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계속되는 외국계 자본의 침투

2008-2009 시즌을 기준으로 EPL 구단에 유입된 외국 자본 현황을 먼저 살펴보자.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미국의 기업가 말콤 글레이저 패밀리가 운영권을 손에 넣었다. 미국의 스포츠 재벌 조지 질레트와 톰 힉스가 공통 투자한 회사는 리버풀의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전 태국 총리 탁신에 이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아부 두바이 왕족인 세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에게 넘어갔다.

이밖에도 선덜랜드는 국내에서 외환은행 인수전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엘리스 쇼트(론스타 부회장)가 구단 지분을 대부분 확보하고 있으며, 아스널은 미국과 러시아 기업이 구단 지분의 일부를 인수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에버턴도 미국의 기업가가 23%%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등 적지 않은 수의 구단들이 외부 자본의 힘을 빌려 운영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EPL에 있는 20개 구단 중 절반 정도가 외국계 자본이 유입된 상황. 특히 ‘빅4’로 불리는 맨유, 첼시, 아스널, 리버풀 가운데 어느 한 구단도 외국 자본이 유입되지 않은 곳이 없다. 결국 축구 종주국의 자존심은 외국계 자본 유입으로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꼴이다.

○구단의 자본력=우승(?)

결국 EPL의 우승 경쟁은 외국 자본가들의 돈쓰기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하는데 혈안이다. EPL 구단 중 가장 큰손은 첼시다. 첼시의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최근 카카, 호날두 영입에 거액을 쏟아내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못지않게 통이 크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큰 손’ 답지 않게 비용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이전까지 셰브첸코, 미하엘 발라크, 에시엔, 디디에 드록바 등 정상급 선수들을 싹쓸이 하는 막강한 파워를 보여줬다.

유럽 최고의 클럽을 만들겠다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선수 뿐 아니라 감독도 조제 무리뉴,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거스 히딩크에 이어 현재는 카를로 안첼로티 등 세계 최고의 명장들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있다.

그 뒤를 잇는 팀은 맨체스터 시티다. 지난 시즌 거액을 투자해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비뉴를 영입했던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카를로스 테베스, 로케 산타크루즈를 데려왔다. 맨체스터 시티의 욕심은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아스널의 스트라이커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와 바르셀로나의 사무엘 에투까지 노리고 있다. 중동 오일 달러의 힘이 EPL의 판도를 바뀌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EPL 2009-2010시즌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도 EPL 이적시장은 이전보다 더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졌다. 역시 그 중심에는 외국계 자본가들이 돈을 쏟아낸 클럽들이 있었다. 이번 시즌은 리그 3연패를 달성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필두로 첼시, 리버풀, 아스널 등 ‘빅4’의 강세는 물론 오일 달러를 앞세운 맨체스터 시티까지 가세해 더욱 치열한 선두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PL의 우승 경쟁은 축구 전쟁이 아니라 ‘쩐의 전쟁’처럼 비춰진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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