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기업 임원 출신, 교장으로 모십니다”

  • 입력 2009년 7월 16일 0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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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고-울산정보통신고 후임 교장에 CEO 초빙

기업 임원 출신도 울산지역 전문계 고등학교 교장이 될 수 있다. 울산시교육청(교육감 김상만)은 울산공고와 울산정보통신고의 후임 교장에 전직 대기업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나 임원을 초빙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교직 경력이 없는 외부 인사를 학교장으로 초빙하는 것은 전국에서 울산이 처음이다.

초중등교육법에는 교장을 자체 승진을 통해 임용하는 ‘내부형’과 교육계 출신 인사를 임용하는 ‘초빙형’, 전문계 고교 등 자율학교에서 각계 전문가를 데려다 앉히는 ‘개방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규정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이 시행하려는 것은 개방형이다.

임원 출신이 근무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학교 교육에 접목해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다양한 인맥을 활용해 전문계 고교 졸업자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울산공고는 울산지역 공업계 고교 가운데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울산정보통신고는 내년부터 기업체의 수요에 부합하는 장인과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마이스터고로 전환한다. 이들 학교의 교장은 내년 2월 동시에 정년퇴임한다.

시교육청은 10월 모집공고를 낸 뒤 임용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교장으로 부임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문계 고교 졸업생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울산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 대기업 임원 출신에게 가산점을 준다는 방침도 세웠다. 지원 가능 연령은 만 58세까지로 제한된다. 한편 교장 공모제가 도입된 2007년 9월부터 지금까지 이 제도를 통해 초빙된 전국 291명의 학교장 가운데 290명이 교원이며, 나머지 1명도 교사 경력이 있는 교수 출신이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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