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일본관광객 늘지만… 포항은 당일 관광용?

  • 입력 2009년 7월 16일 06시 33분


58%가 하루만 둘러봐 숙박시설 확대등 필요

경북 포항지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늘고 있으나 상당수가 ‘당일치기’에 그쳐 숙박시설 확대 등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포항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지역을 찾은 일본인은 263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당일 관광’이 1538명으로 5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3박’ 948명(36%), ‘1박’ 89명(4%), ‘2박’ 59명(2%) 등이었다. 3박 이상 숙박은 모두 포스코를 방문한 기업인이나 학자 등이었다.

관광객 가운데 단체가 1481명(56%)으로 가장 많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일본 언론사의 취재가 늘었고 실제 보도가 된 사례가 많아졌다는 점. 상반기 중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나고야방송 등 주요 언론사의 기자 24명이 방문해 포항 관련 내용을 9회 보도했다. 포항시는 최근 일본에서 일본어판 출판기념회를 가진 ‘구룡포에 살았다’는 책을 일본 전역의 언론사에 보내고 취재 협의도 하고 있다.

일본 관광객들은 죽도시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어 구룡포의 옛 일본인 거리와 시내 실개천, 호미곶 광장 등에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의 ‘필수코스’가 되고 있는 죽도시장 상인들은 친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일본인이 좋아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머무는 관광’으로 연결할 숙박시설이 부족해 포항시가 고민하고 있다. 관광호텔 신축을 추진하는 한편 경주와 부산의 호텔을 연계한 여행상품도 구상 중이다.

포항시는 내년 초까지 일본 관광객 1만 명 유치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포항 관광의 취약점을 확인한 것이 중요하다”며 “머무는 관광으로 이어지는 기반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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