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보 기자의 이 한수]중국바둑리그 9회전

  • 입력 2009년 7월 16일 02시 57분


○ 최철한 9단 ● 뤄시허 9단
201수 끝 흑 불계승

‘전광석화’ 黑의 응수

▽장면도=뤄시허 9단은 지독한 속기파로 천재적 감각이 번뜩이는 기사. 한번 그의 감각에 걸리면 살아남기 힘들지만 그만큼 안정성은 떨어진다. 2005년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최철한 9단은 백 1로 귀의 흑을 압박하고 나섰다. 상대가 흑 ‘가’로 두더라도 이곳에서 선수를 잡아 ‘나’를 차지하면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실전도=하지만 뤄 9단은 묘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흑 1로 붙인 수에 최 9단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이후 수순이 번개처럼 스쳐지나간다. 흑 7까지는 필연으로 패가 났다. 하지만 초반이라 팻감이 없다. 백 8의 팻감은 궁여지책인데 뤄 9단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흑 9로 백돌을 따낸다. 최 9단은 손해 만회를 위해 백 10, 12의 강수를 날렸지만 흑 17까지 흑은 무난히 수습하며 우세를 확립했다.

▽참고도=정수는 백 1이었다. 흑 2의 단수가 아프긴 하지만 이는 백이 감수해야 할 몫이었다. 백 7까지 실리를 챙겼으면 팽팽한 형세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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