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3조2700억 설비투자

  • 입력 2009년 7월 1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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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8세대 LCD라인 내년까지 증설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증산을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약 3조2700억 원 규모의 8세대 LCD 생산라인을 2010년까지 경기 파주지역 생산공장에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대형 TV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신규 증설되는 8세대 생산라인에서는 55, 47, 32인치 등 대형 TV용 패널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1∼6월)에 이미 경기 파주와 경북 구미 공장에서 4조4000억 원 규모의 신규 생산설비 투자를 완료했다. 하지만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대형 TV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해외시장에서 국내 가전업체의 TV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면서 최근 공급부족 현상을 겪어 왔다.

회사 측은 신규 투자를 통해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원가 절감 및 생산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주요 고객인 국내 가전업체의 세계시장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TV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08년 약 3100만 대 규모였던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의 판매는 2012년 약 7000만 대 규모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LCD TV 시장은 매년 약 10%씩 성장하는 추세다.

대형 TV는 판매대수로는 전체 TV 시장의 34%지만, 판매금액으로 보면 전체 시장의 55%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이 때문에 국내 가전업체는 대형 TV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투자가 진행되면 LG디스플레이의 파주 디스플레이 복합산업단지에 대한 누적투자액은 12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로 인한 고용효과도 2000여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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